[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종단 선거제도 문제점 지적 “직선제로”
설조 “원행, 교단 위한다면 당장 사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제36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4명의 후보 스님 중 3명이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이유로 동반 사퇴한 데 이어 불교개혁운동은 총무원장 선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조계종단에서 총무원장 후보가 사상 초유로 동반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자승세력의 줄 세우기 선거로 흠결이 많은 설정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뽑아 탄핵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맞고도 참회 없이 선거를 서두른 현 종단의 몰염치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기호 2번 원행스님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홀로 남은 전 종회의장 원행스님은 흠결 많은 설정스님을 줄세우기식 선거로 뽑은 책임의 상당 부분을 지고 있다”며 “원행스님은 이제라도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이미 정당성을 잃은 선거의 승자가 되기보다 앞서 결단한 세 스님을 따라 선거 거부에 동참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단에는 총무원장 입후보자 선거 거부 사태를 비상시국으로 인식해 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종단은 사태의 원인을 직시하고 전날 후보사퇴 기자회견에서도 나온 직선제를 포함한 불공정 시비와 절차적 하자가 없는 선거 제도를 도입해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설조스님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설조스님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설조스님은 교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현 교역직 종무원들에게 “즉시 총무원장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그동안의 악행을 참회한 후 교단쇄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가불자들에게는 “미랍이 목숨 건 단식을 하고 있을 때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살아서 함께 적폐청산에 나서 달라’고 했던 선량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남아있다”면서 개혁 운동에 동참할 것을 부탁했다.

원행스님에게는 “교단을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아바타 원장이 되고자 한다면 그대 역시 머지않아 전임자(설정스님)가 걸었던 비극적인 길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로스님들에게는 “다시금 이 교단을 농락하고 망치지 못하도록 철퇴를 내려달라”며 총무원장 인준 거부를 요청했다. 이어 “원로회의가 중심이 돼 교단 혁신 기구를 구성해 적폐청산과 청정교단 건설을 위한 길을 열어 달라”고 말했다.

세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28일 치러지는 선거는 원행스님 한 명만이 후보로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투표 방식은 찬반투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간선제로, 후보자는 중앙종회 의원 78명,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선거인단 318명 가운데 과반수인 159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원행스님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되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즉시 당선을 공지하고, 당선증을 교부해야 한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에 총무원장 당선인 인준의 건을 부의해야 한다. 만약 찬성표가 159개 이하일 경우 선거는 무효로,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는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불교개혁행동은 선거 날인 28일 낮 12시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불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정진단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불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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