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이 주관한 ‘종단현안긴급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구본사 주지, 총무원 부실장,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신도단체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긴급간담회는 MBC PD수첩이 전·현직 총무원장의 비위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자 조계종단 차원의 대응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18.4.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이 주관한 ‘종단현안긴급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구본사 주지, 총무원 부실장,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신도단체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긴급간담회는 MBC PD수첩이 전·현직 총무원장의 비위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자 조계종단 차원의 대응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18.4.24

중앙선관위 “조계종 선거법에 따라 진행할 것”
전국교구본사주지협 “후보사퇴, 무책임한 행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제36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스님들의 선거 보이콧과 불자들의 선거 중단 요구에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26일 “예정대로 선거는 28일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후보로 등록한 혜총‧정우‧일면스님이 후보직을 사퇴해 현재 기호 2번 원행스님만 남게 됐지만, 선거법에 따라 예정대로 선거는 진행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조계종 선거법에는 ‘선거권자 총수의 과반수의 유효득표를 얻은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와 ‘선거권자 총수의 과반의 유효득표를 얻은 자가 없을 경우 최고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에 대하여 2차 투표를 실시한다’라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이들은 후보자가 1인이라도 총무원장 선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선관위는 “총무원장 당선인 결정에서는 후보자가 1인이면 1차 투표에서 선거권자 총수의 과반 유효득표를 얻지 못하면 최다득표자는 존재하나 차순위 득표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2차 투표를 하지 않고 낙선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투표 방식은 찬반투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간선제로, 후보자는 중앙종회 의원 78명,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선거인단 318명 가운데 과반수인 159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원행스님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되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즉시 당선을 공지하고, 당선증을 교부해야 한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에 총무원장 당선인 인준의 건을 부의해야 한다. 만약 찬성표가 159개 이하일 경우 선거는 무효로,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조계종 사찰 주지들의 협의체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스님)도 27일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는 어떠한 경우에도 여법하게 치러져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종도를 대표해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인의 결정을 미리 재단해 ‘후보사퇴’라는 방법으로 총무원장 선거를 또다시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보들이 분명한 이유와 명분도 없이 실체도 없는 ‘기득권’ 운운하며 후보를 사퇴하는 것은 종단의 중진으로서, 총무원장 후보로서 무책임한 행위라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 누구도 종단의 법과 질서에 기초한 이러한 종도들의 노력을 폄하(貶下)하거나 재단(裁斷)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도 “겸허하게 평가받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불교광장은 “종단 초유의 총무원장 불신임이란 뼈아픈 상처를 딛고 전 국민들과 종도들의 준엄한 평가 속에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며 “종도들의 판단을 모든 후보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명분 없는 주장을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남 탓으로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공심을 가진 공인의 자세가 결코 아니다”며 “종단 혼란과 불안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은 즉시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거는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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