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첫 거론 조심스러워
북미 간 협상 재개에 큰 의미
文 “판문점 봄… 평양 가을로”
金 “온 겨레의 기대 잊지말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볼 때”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1차 회담을 마무리했다.
우리 측은 문 대통령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평양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협의 ▲군사적 긴장 완화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동안 북미 간 협상에서만 거론됐던 비핵화 문제가 처음으로 거론되는 회담으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17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회담 주요 의제에 대해 ‘처음 거론되는 회담’이라 매우 조심스럽고 낙관적인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확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교착화됐던 북미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또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정례회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이날 회담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기보단 판문점 선언의 발전된 형태와 북미 간 협상을 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회담 전 오찬장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번 회담에서 풍성한 결실이 있겠구나 기대를 갖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의 봄이 우리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제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어깨도 아주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으므로 잘 될 것”이라며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1차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옥류아동병원 방문 후 음악종합대학에도 함께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