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규 기자] 명품 레저&캠핑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는 강원도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플라잉짚을 체험하고 있다. 가리산 플라잉짚은 해발 100m 기암절벽 사이를 가르며 공중질주 하는 7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명품 레저&캠핑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는 강원도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플라잉짚을 체험하고 있다. 가리산 플라잉짚은 해발 100m 기암절벽 사이를 가르며 공중질주 하는 7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천지일보 2018.8.10

강원도 홍천군

 

통쾌한타격 ‘비비탄 서바이벌’

7가지 경치 즐기는 ‘플라잉짚’

가리산레포츠파크서 일상 탈출

뛰고 소리치니 ‘스트레스 탈탈’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서 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주르륵 흐르는 폭염. ‘미션을 완수하세요’라는 명령과 함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전투 음악이 서바이벌장을 가득 메운다. 투명 고글이 장착된 헬멧에 방탄조끼까지 갖춰 입고 있었지만 긴장감에 폭염은 잠시 머릿속에서 잊힐 정도다. 몸을 한껏 낮추고 적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탕탕탕, 탕탕탕탕’ 비비탄 총알이 사정없이 날아든다.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서바이벌 체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가리산 서바이벌은 디지털센서와 GRP시스템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실감 나는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서바이벌 체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가리산 서바이벌은 디지털센서와 GRP시스템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실감 나는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천지일보 2018.8.10

빠르게 탄약고에 몸을 숨기자 총격이 잠시 잦아든다. 창문 넘어 적의 헬멧이 눈에 들어온다. 숨을 고르고 침착하게 한발. ‘탕’하는 총성이 웅장하게 장내에 울려 퍼지고 양손을 들고 백기투항하며 나오는 적군을 보니 짜릿한 쾌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온전히 기뻐할 겨를도 없이 위치가 적발된 나에게 다시 적군의 총알이 빗발친다. ‘전사하셨습니다’. 고글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죽음을 인지한 순간 본부를 향해 달린다. 본부에 가면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생명을 얻은 후 전우와 눈짓 발짓으로 작전을 짜며 다시 적을 일망타진하러 출동한다. 폭염보다 더 뜨거워진 승리욕 덕에 전후반 총14분이 어떻게 흘러간 지도 모르겠다.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서바이벌 체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가리산 서바이벌은 디지털센서와 GRP시스템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실감 나는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서바이벌 체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가리산 서바이벌은 디지털센서와 GRP시스템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실감 나는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서바이벌 체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가리산 서바이벌은 디지털센서와 GRP시스템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실감 나는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서바이벌 체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가리산 서바이벌은 디지털센서와 GRP시스템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실감 나는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천지일보 2018.8.10

폭염이 절정을 이루던 7월, 서울에서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 레포츠파크에는 40여 가지 레포츠가 가득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레포츠파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2018 지역특화 레저프로그램 10선’에 선정된 레저명소답게 서바이벌은 특히 남달랐다. 가리산 서바이벌장은 근접전투에 특화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GRP 시스템’이 도입됐다. 통제 시스템이 게임이 시작돼야만 총알이 날아가도록 제어하고 헬멧, 고글, 방탄조끼에 센서가 설치돼 바로 전사자의 정보를 전송, 실시간으로 양쪽 진영의 점수를 전광판에 송출해준다. 경찰·군 훈련 시스템과 동일한 규격 체험장의 기준을 갖춘 덕에 실제 강원 경찰 훈련시설로 사용될 정도로 ‘실전 같은’ 모의전투가 가능하다. 게다가 물감 총알이 아닌 비비탄을 쓰다 보니 더 실감나는 전투를 치를 수 있다.

가리산레포츠파크 운영을 맡고 있는 이경준 리더스커뮤니케이션 실장은 “물감이 아닌 비비탄을 사용해 실제 같은 타격감을 선사한다”며 “최소 4인 최대 70명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어 가족은 물론 회사 워크숍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7빛깔 가리산 플라잉짚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명품 레저&캠핑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는 강원도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플라잉짚을 체험하고 있다. 가리산 플라잉짚은 해발 100m 기암절벽 사이를 가르며 공중질주 하는 7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명품 레저&캠핑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는 강원도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를 찾은 관람객이 플라잉짚을 체험하고 있다. 가리산 플라잉짚은 해발 100m 기암절벽 사이를 가르며 공중질주 하는 7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서바이벌보다 더 소문이 자자한 건 홍천 하늘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플라잉짚’이다. 계곡과 산림이 어우러진 길이 969m의 와이어를 7개 코스로 조성한 가리산 플라잉짚은 코스마다 색다른 경치가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봉고차를 타고 출발장소에 올라서니 청록의 수풀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와이어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줄에 의지해 과감하게 몸을 던지니 경사와 무게가 만들어낸 강력한 속도의 바람에 땀마저 씻겨 나가는 듯하다. 7번이나 마음껏 소리치며 미세먼지 없는 공기를 듬뿍 마시고 내려오니 서울에서 느끼던 두통마저 가셨다.

2015년 개장해 갓 3돌을 맞은 관광지치고는 방문객도 많았다. 다양한 레포츠를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데다 숙박이 가능한 산림문화휴양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 방갈로까지 갖추다 보니 활동을 좋아하는 비글족들과 학생단체가 몰려 해마다 3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다. 올해부터는 ‘여름축제(7월 27일~8월 19일)’도 진행돼 플라잉짚과 서바이벌, 포레스트어드벤처를 20%가량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맨손송어잡기, 드론날리기체험, 실내사격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나무마저 울창한 무궁화수목원

60개 쉼터 앉아 ‘마음정화’까지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무궁화수목원’에는 120종의 무궁화뿐 아니라 1132종 수목이 식재돼 있다. 전나무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무궁누리길(명상로드).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무궁화수목원’에는 120종의 무궁화뿐 아니라 1132종 수목이 식재돼 있다. 전나무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무궁누리길(명상로드). ⓒ천지일보 2018.8.10

‘무궁화의 고장’인 홍천에 왔다면 ‘홍천무궁화수목원’도 빼놓을 수는 없다. 가리산을 떠나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수목원으로 가는 동안 길가, 담벼락 등 곳곳에서 무궁화가 일행을 반긴다.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조성한 홍천무궁화수목원이다. 무궁화를 보존하고 남궁억(1863~1939년) 선생의 무궁화사랑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 2017년 7월 21일 공립수목원으로 정식 등록됐다. 남궁억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언론인으로서 교육과 무궁화 확산에 힘쓴 인물이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홍천무궁화수목원 내에 식재돼 있는 무궁화.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홍천무궁화수목원 내에 식재돼 있는 부용. ⓒ천지일보 2018.8.10

은은한 분홍빛, 단아하게 핀 무궁화도 일품이지만 잘 자란 푸른 나무들 사이사이 마련된 60여개의 쉼터도 별미다. 쉼터에 앉아 주변에 놓인 ‘메시지팻말’을 보고 있자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메시지를 속삭이는 것만 같다. 전나무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무궁누리길(명상로드)’도 여름엔 제격이다. 뜨거운 햇빛도 피하고 길을 따라 설치된 무궁화에 대한 다양한 설명 덕에 쉽게 무궁화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김연숙 홍천무궁화수목원 원장은 “이곳은 무궁화뿐 아니라 14만점 이상의 수목이 있어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이름 때문에 무궁화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다. 김 원장의 말처럼 120종 8200본의 무궁화 외 총 1132종 14만 3800여점의 수목이 식재된 수목원 한쪽에는 노란 황화코스모스가 만발한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무궁화수목원’에는 120종의 무궁화뿐 아니라 1132종 수목이 식재돼 있다. 무궁화품종원, 명상길, 암석원 등 16개 주제원이 있어 코스별 탐방이 가능하고 60여개 쉼터 등도 만날 수 있다. 힐링 메시지들이 세워져 있는 쉼터.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무궁화수목원’에는 120종의 무궁화뿐 아니라 1132종 수목이 식재돼 있다. 무궁화품종원, 명상길, 암석원 등 16개 주제원이 있어 코스별 탐방이 가능하고 60여개 쉼터 등도 만날 수 있다. 힐링 메시지들이 세워져 있는 쉼터.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무궁화수목원’에는 120종의 무궁화뿐 아니라 1132종 수목이 식재돼 있다. 무궁화품종원, 명상길, 암석원 등 16개 주제원이 있어 코스별 탐방이 가능하고 60여개 쉼터 등도 만날 수 있다. 힐링 메시지들이 세워져 있는 쉼터.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김성규 기자]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무궁화수목원’에는 120종의 무궁화뿐 아니라 1132종 수목이 식재돼 있다. 무궁화품종원, 명상길, 암석원 등 16개 주제원이 있어 코스별 탐방이 가능하고 60여개 쉼터 등도 만날 수 있다. 힐링 메시지들이 세워져 있는 쉼터.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홍천무궁화수목원 내 분재온실 윗편으로 노란 꽃을 만발한 코스모스 밭이 펼쳐져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홍천무궁화수목원 내 분재온실 윗편으로 노란 꽃을 만발한 코스모스 밭이 펼쳐져 있다. ⓒ천지일보 201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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