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전경. 장호항은 2001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마을로 절벽을 따라 형성된 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매년 여름 운영되는 투명카누 생태체험, 스노클링체험 등의 바다체험은 더위를 날리게 한다.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전경. 장호항은 2001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마을로 절벽을 따라 형성된 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매년 여름 운영되는 투명카누 생태체험, 스노클링체험 등의 바다체험은 더위를 날리게 한다.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레일·동굴의 도시 강원 삼척시
중공업의 도시서 관광도시로
천혜 자연과 레포츠 어우러져
 

5억 3천만년의 걸작품 ‘대금굴’
인터넷 예약으로만 관람 가능

해상케이블카로 장호항 한눈에
반달모양 새하얀 해안선 낭만여행

대금굴 내부 모습으로 국내 최대 높이의 석순이다. 대금굴은 인터넷 예약으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대금굴 내부 모습으로 국내 최대 높이의 석순이다. 대금굴은 인터넷 예약으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레일, 동굴, 이사부를 상징하는 도시 강원 삼척시. 석회동굴이 많아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공장이 들어선 곳이기도 하며, 1970년대만 해도 인구 30만명이 거주하는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중공업의 도시였다. 그러나 탄광산업이 쇠퇴하면서 지금은 인구가 약 7만명으로 줄었으나 천혜절경의 관광도시로서 이미지를 탈바꿈해 이를 확고히 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동해안의 경치를 감상하다보면 나오는 곳이 강원 최남단의 삼척시다. 그 아래로는 경북 울진군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최준선 해설사에 따르면 삼척에는 현재까지 문화재나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동굴이 56개며 일반에게 관람 공개되고 있는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 단 두 곳 뿐이다. 특히 신기면 대이리에는 환선굴과 대금굴을 포함해 7개의 동굴이 있어 마을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셈이다. 여기에는 관음굴도 포함돼 있는데 관음굴은 과거 탐사 당시 육영수 여사가 동행한 곳이기도 하다. 동굴 안 수심이 깊고 위험해 아직 관람은 안 되고 있다. 다만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삼척세계동굴엑스포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동굴신비관의 3D 입체영상실에서 누워서 관음굴의 신비로운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

직접 동굴을 관람하려면 시내에서 약 20분을 차로 달려 환선굴과 대금굴이 있는 신기면 대이리로 가면 된다. 좁은 도로를 9㎞ 올라가다 보면 동굴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이 보이며 이는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이 길은 7월 말과 8월 초 시즌에는 차가 굉장히 밀려 2시간이 걸리는 구간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시티버스 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환선굴과 대금굴 매표소. 환선굴은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대금굴은 사전에 인터넷에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대금굴은 하루 인원도 720명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
환선굴과 대금굴 매표소. 환선굴은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대금굴은 사전에 인터넷에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대금굴은 하루 인원도 720명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

주차장에 도착하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환선굴과 대금굴(매월 18일 휴관) 입장료를 각각 구매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대금굴은 사전 인터넷 예매로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 이를 모르고 왔다면 환선굴밖에 허락되지 않는다. 환선굴은 매표소에서도 입구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지만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10분이면 도착하는 데다 덕항산 주변 경관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대금굴은 모노레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환선굴과 대금굴은 덕항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환선굴은 지하 금강산이라 불리는 동양최대의 동굴이며 웅장하고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을 볼 수 있다. 환선굴은 1997년 개방돼 6.2㎞의 총 길이에 1.6㎞만이 개방됐다. 대금굴은 1.6㎞의 길이에 850m만이 개방됐다.

환선굴 내부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환선굴 내부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살아있는 금빛 동굴 ‘대금굴’

대금굴은 대략 5억 3천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암 동굴로 큰 굴에 금빛을 띄는 생성물이 많다 해 지어진 이름이다. 많은 물이 솟아나는 물골이라 불리던 지역을 탐색해 2003년 처음 발견됐고 2007년 개장됐다. 대금굴은 미세한 기압차이의 발생과 물의 흐름변화로 각양각색의 종유석이 생성됐는데 특히 대금굴의 막대기형 석순(지금 5㎝ 높이 3.5m)은 국내 최대 크기로 다른 동굴에서는 보기 힘든 경이로운 석순으로 아주 작은 물방울이 쌓이고 쌓인 시간의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금굴은 동굴 생성물의 성장과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을 720명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따라서 사전에 꼭 예약을 해야 되는데, 한 달 전에 예약하려 해도 쉽지가 않을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한정된 가운데 이곳을 찾고 있다. ‘은하열차’ 모노레일(40명 탑승)을 타고 7분 정도 오르면 140m 길이의 인공터널이 도착한다.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에는 ‘은하철도 999’ 노래를 들으며 마치 은하계 여행을 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터널을 통과하면 동굴광장이 등장하고 이때부터 해설사와 함께 내부관람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8m 높이의 비룡폭포가 나오는데 금강산에 있는 비룡폭포의 우는 소리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렁차다. 10분 정도 오르면 동굴 만물상 광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국내 최대 높이의 막대형 석순이 등장한다. 워낙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들이 있어 만물상이라 불릴 만하다. 여기서 4분을 이동하면 오를 수 있는 높이로는 가장 꼭대기에 오르는데 이곳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생명의 문’이다. 마치 남녀 생식기의 모양이 위 아래로 이뤄졌고 벽면을 타고 물이 흐른다.

대금굴 관람 중 또 다른 묘미는 깊은 물(용소)을 관람할 수 있다. 7m~9m 깊이의 물이 흐르며 장마 때는 동굴 전체가 잠겨 관람운영이 임시 중단되기도 한다. 대금굴의 마지막은 천지연이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형태라 지어졌는데 수중을 통하여는 다시 동굴로 이어진다. 탐사팀이 수중 안쪽 탐사를 시도했으나 위험해 중단했다고도 한다. 일각에서는 대금굴 끝이 환선굴과 이어지는 것으로도 추측하고 있다. 대금굴에서는 사진 촬영이 일체 안 되기 때문에 눈으로만 담아가야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금굴 모노레일 승차장 입구. 옆으로는 동굴에서 흘러 나온 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천지일보 2018.8.3
대금굴 모노레일 승차장 입구. 옆으로는 동굴에서 흘러 나온 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천지일보 2018.8.3
대금굴 모노레일 '은하철도' 운행 모습. 동굴 입구까지 610m를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야 입장할 수 있다.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대금굴 모노레일 '은하철도' 운행 모습. 동굴 입구까지 610m를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야 입장할 수 있다.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모노레일을 타고 대금굴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모노레일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천지일보 2018.8.3
모노레일을 타고 대금굴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모노레일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천지일보 2018.8.3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장호항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장호항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자동차전용도로로 잘 정비된 7번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반달모양의 새하얀 해안선이 아름다워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이 나온다. 여기서 즐길거리는 바로 해상케이블카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장호항과 에메랄드 빛 장호해변, 국내 유일 바다&해송 철로 여행지인 해양레일바이크와 연계해 동해안의 수려한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강원 남부권 최대 해양관광벨트화 지역으로 주변 관광지와 어우러진 최고의 낭만 여행지이자 해양 명품관광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7년 개장해 1회 32인이 탑승 가능한 케이블카 2대를 근덕면 용화리와 장호항 874m를 운행한다. 경관형(龍) 정거장 23동과 공원, 주차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방법은 용화정거장이나 장호정거장 탑승장에서 왕복 또는 편도로 티켓을 구매한 후 탑승할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10분 안팎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안에서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아래로 내다보면 에메랄드 빛의 바다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삼척해상케이블카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삼척해상케이블카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삼척해상케이블카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삼척해상케이블카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삼척해상케이블카 내부 유리 바닥으로 내려다 보이는 모습 ⓒ천지일보 2018.8.3
삼척해상케이블카 내부 유리 바닥으로 내려다 보이는 모습 ⓒ천지일보 2018.8.3

장호항은 2001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마을로 장호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장호2리와 절벽을 따라 형성된 곳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장호1리로 나눠져 있다. 매년 여름 운영되는 투명카누 생태체험, 스노클링체험 등의 바다체험은 더위를 날리게 한다. 투명카누에서도 바닷물 속을 볼 수 있어 카누도 즐기고 바다 생태체험도 가능하다.

장호해변 뒤로는 삼척장호비치캠핑장이 있다. 스파 컨테이너하우스 4동, 카라반 9대, 오토캠핑장 17면, 일반야영장 17면을 비롯해 관리동, 어린이놀이터, 샤워장, 취사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 및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캠핑장은 주변 관광지와 어우러져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캠핑장 이용방법은 장호비치캠핑장 홈페이지 또는 삼척시청 홈페이지 ‘삼척관광지통합예약’을 통해 예매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최준선 해설사는 “삼척시는 고려 마지막왕인 공양왕이 서거해 왕릉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 조부와 조모 묘가 있어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태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며 “역사적인 스토리가 담긴 해양 레일과 함께 삼척시의 곳곳을 즐기면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호항 전경 ⓒ천지일보 2018.8.3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호항 전경 ⓒ천지일보 2018.8.3
장호항 모습 ⓒ천지일보 2018.8.3
장호항 모습 ⓒ천지일보 2018.8.3
장호항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8.8.3
장호항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8.8.3
투명카누를 즐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8.8.3
투명카누를 즐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8.8.3
해양레일바이크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해양레일바이크 모습 (제공: 삼척시청) ⓒ천지일보 20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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