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7

지난 3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

도 변호사 증거 인멸 우려 높아 결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의 인사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아보카’ 도모(61)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1시 5분쯤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는 공식 수사가 개시된 후 주요 피의자에 대한 첫 체포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지난해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로 지난 3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아울러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경공모 내에서 ‘법률 스탭’이란 직책을 맡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인사 청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드루킹과 연관성을 비롯한 경공모의 댓글 조작 활동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조직 내 직책과 관여 정도에 비춰볼 때 사실상 의사결정을 내릴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댓글 여론조작 범행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한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드루킹 일당의 불법 정치자금 범행 관여 정도가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6일에도 도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판단해 긴급체포를 결정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도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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