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드루킹·서유기·둘리·솔본아르타 등 4명

김경수 참석 엇갈린 진술에 확인 필요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킹크랩 시연회’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대질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일당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불법자금 의혹에 대해 회계담당 핵심인물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조만간 금전 거래와 관련한 정치권 인물들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공식 수사를 개시한 지 20일째인 특검팀이 수사 최대 쟁점인 드루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커넥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드루킹과 공범 관계이자 시연회에 참가한 ‘서유기’ 박모(32)씨와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5)씨 등을 대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17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사건의 핵심 의혹 인사인 김 지사를 조사하기 위해선 우선 지난 2016년 10월에 있었다는 킹크랩 시연회의 실체를 정확히 입증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드루킹은 당시 킹크랩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했다고 주장했고, 김 지사는 2016년 11월부터 약 1년간 드루킹에게 메신저로 기사 인터넷 주소(URL) 10건을 보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시연회 참석 여부는 댓글 여론조작 과정에 김 지사의 동의나 지시가 있었다고 여길만한 간접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드루킹 외에 핵심 피의자 세 명은 김 지사 방문 사실은 인정하지만 날짜와 당시 상황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도 대질조사에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서유기와 둘리를 동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제로 킹크랩, 매크로 이런 걸 이번에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그 부분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얼마든지 밝혀질 것”이라고 시연회 의혹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사조직인 경공모의 불법자금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자금·회계를 담당한 파로스를 16일 소환해 지금까지 확보한 관련자 진술의 진위를 확인했다. 4차례나 소환됐을 만큼 불법자금 의혹과 관련해선 ‘키맨’으로 분류된 그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이날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파로스를 통해 연간 10억원이 넘는 경공모 운영자금의 조달 경로, 김 지사의 보좌관이던 한모씨에게 인사청탁 등 대가로 500만원을 건넨 이유,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측에 5000만원대 금품을 전달하려 한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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