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전 보좌관 압수수색… 드루킹 인사청탁 변호사 긴급체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씨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드루킹’ 김모(49, 구속)씨가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청탁한 대상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17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9시경 한 전 보좌관의 집과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한 전 보좌관은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인사 청탁과 관련한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1시 5분경 경공모의 법률 스탭을 맡은 ‘아보카’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박 특검보는 “(도 변호사가 드루킹 일당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상당함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조사를 받는 피의자의 모습을 보면서 긴급체포할 상당한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드루킹과 공모해 특정 정치인의 만남을 주선해주고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러한 혐의로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시청의 수사를 받던 중 위조한 증거를 제출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증거위조와 검찰의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추가해 긴급체포하게 됐다.

특검팀이 말한 특정 정치인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로 드루킹 일당이 노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실제 돈이 건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박 특검보는 “당시 검찰의 판단이 위조된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특검팀은 다시 사건을 인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컨테이너 창고를 압수수색해 노트북·태플릿PC·USB·유심·유심카드 등 압수물 49종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득신 특검보를 비롯한 특검팀 16명이 정밀 압수수색해 박스 안에 들어있던 증거물들을 확보했다”며 “유의미한 증거가 있는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팀은 오전에 드루킹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오후 2시에 ‘서유기’ 박모(32)씨를 재소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