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모씨는 포털 댓글에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모씨는 포털 댓글에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서유기, 비누 판매업체 ‘플로랄맘’ 대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자금책 ‘서유기’ 박모(30)씨를 재소환했다.

서유기는 15일 오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서유기는 ‘조사에 협조하겠느냐’ ‘킹크랩 시연회 때의 상황을 진술할건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유기는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에게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 ‘킹크랩’을 전달한 인물이다. 킹크랩은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드루킹 일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드루킹과 함께 느릅나무 출판사의 공동대표를 맡아 회사를 운영했고, 느릅나무의 비누 판매업체 ‘플로랄맘’ 대표를 맡아 자금책으로도 분류되는 핵심 인사다. 검찰 조사 때는 “지난해 5월 대선 이전에도 댓글 조작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서유기에게 킹크랩 프로그램의 개발 시점과 경위, 관여자와 관여 정도, 개발 후 댓글 게재 등 운용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댓글조작 참관·인지 의혹을 집중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지난 5월 18일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2016년 10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전날 킹크랩 시연 과정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필명 ‘솔본아르타’ 양모(35)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에 앞서 킹크랩 개발 및 운용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트렐로’ A씨와 ‘둘리’ 우모(32)씨 등도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로그램 개발자 둘리는 킹크랩을 특검팀 IT전문가들 앞에서 직접 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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