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7~28일 판문점 실무회담에 나섰다. 미국 측 협상단 대표 한국계 성김(왼쪽)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 연합뉴스)
성 김 미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7~28일 판문점 실무회담에 나섰다. 미국 측 협상단 대표 한국계 성김(왼쪽)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 연합뉴스)

성김-최선희 판문점협상… 싱가포르 ‘의전·경호’ 논의
김영철-폼페이오 만날듯… 이후 트럼프, 회담 최종 확정할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협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후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유화 발언, 깜짝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가 사전협상에 들어간 지 28일 현재 이틀째를 맞이했다.

북미는 27일에 이어 이날도 판문점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의전·경호 등에 대해 북미가 실무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기존의 뉴욕채널에서도 기본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이례적으로 북미 사전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으로는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놓고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정상회담 취소통보 이후 재개 의지를 보인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판문점 사전협상 결과를 보고 북미정상회담을 재개할지를 확실히 정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제사회가 판문점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양측 사전협상 대표들의 면면도 주목된다. 성 김 대사는 주한 미국 대사와 북핵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미국 내 북핵·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최 부상은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북한 내 대미 외교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미국측 인사가 북한 측 판문점 통일각으로 넘어가 담판을 벌이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의제 조율에서 최대 난관인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와 관련한 양측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이다. 미측은 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비핵화에 있어서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접점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 ‘유연성 있는 일괄타결론’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 등의 강경입장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내비쳤다. 북한 또한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어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문 대통령은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CVID를 북한이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북미 간 회담에 합의하고 실무 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북한의 그런 의지를 확인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북미의 이번 판문점 사전협상에서는 CVID 논의와 비핵화에 조응한 체제안전보장과 평화체제 구축 논의, 각종 지원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팀이 의전·경호·보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이번 사전협상들에 이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고위급 회담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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