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내달 12일 싱가포르로 발표되면서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은 위원장, 구글 싱가포르 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구글지도, 백악관)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내달 12일 싱가포르로 발표되면서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은 위원장, 구글 싱가포르 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구글지도, 백악관)

트럼프 “정상회담 준비 위한 미팅 진행 중” 밝혀

이번주 싱가포르서 실무회담 본격 진행될 듯

의제·경호 논의… 비핵화 방식 간극 좁힐지 관심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무산을 선언한 후 이틀 만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진 만남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민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사전 접촉 장소로 “여기(워싱턴)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여러분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내에서 회담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멀어진 듯 보였던 북미정상회담은 애초 일정대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3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격적인 두번째 회담을 열고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사를 재확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호응하듯 회담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극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되는 가운데 양측이 실무회담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경호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임 의제인 비핵화 방식에 대한 차이를 얼마나 좁힐 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갑작스럽게 북미정상회담 무산 소식을 알리면서도 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었었다. 이에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밝힌다”고 전하는 등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북미정상회담 무산 소식에 북한이 강경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북한은 유화적인 제스처와 인내심으로 미국에 대응했다.

또한 비밀리에 진행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도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의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판문각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강경파, 군수업체의 입김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순탄치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번 주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미 양측 실무진이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의전과 진행 방식, 경호 등을 사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싱가포르 사전 접촉이 이번 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26일 확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싱가포르 사전 준비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사전 준비팀이 30명가량으로 구성됐으며,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일본 공군기지를 경유해 싱가포르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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