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뒤쪽은 당시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뒤쪽은 당시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출처: 연합뉴스)

“宋, 경공모 댓글 들은 바 없다… ‘좋은 글 공유해달라’ 얘기만”
민정수석실 두 차례 宋 대면조사… 문제없다고 판단해 내사종결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필명 드루킹)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있는 그대로 국민께 설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총 네 번을 만난 가운데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간담회 사례비’가 여비로 알려진 것 같기도 하다”며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한다. 경공모 회원들의 간담회 성격에 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간담회 사례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사례비가 “송 비서관이 양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이 ‘댓글작업 정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 불법적 댓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것은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송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열혈지지자들을 만나 일상적이고 통상적 지지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송 비서관이 신고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을 보고 ‘왜 우리 지지자가 마음이 바뀌었을까’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보도가 퍼지자 ‘조금이라도 연계된 것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민정수석실에 알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에 대한 이 같은 조사는 4월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대면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드루킹과 연락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내사종결’이 된 배경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도 특별히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뒤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추가 조사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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