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송인배 1부속비서관. 2018.3.5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송인배 1부속비서관. 2018.3.5 (출처: 연합뉴스)

드루킹과 2번 접촉한 사실 드러나

“순수한 지지자로 알고 정책토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포털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일명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을 전담해온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과거에 만난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드루킹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지난 대통령선거 전까지 모두 네 차례 만나 정국 현안 방담 같은 일반적 대화만 나눈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송 비서관은 민정 조사에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인 2016년 6월 김경수 후보와 함께 드루킹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2016년 12월과 2017년 2월 각각 집 인근 호프집에서 보는 등 총 4번 다른 동석자들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송 비서관은 드루킹과 단둘이 아니라 그가 포함된 여러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더불어 만났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송 비서관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댓글조작 활동에 대해 몰랐던 것은 물론, 드루킹이 인터넷 댓글을 통한 여론전 활동을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조사에서 해명했다.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순수한 지지자’들과 만나는 것으로 알고서 정책 관련 토론을 나눴다는 게의 송 비서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경수 후보에게는 댓글 여론전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던 드루킹이 송 비서관에게 댓글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송 비서관은 특히 드루킹으로부터 인사청탁 등 부적절한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20일쯤 송 비서관이 민정수석실에 드루킹과 과거에 만난 사실을 전했고, 민정수석실은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한 뒤 문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접촉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을 만날 때 두 차례에 걸쳐 ‘사례비’를 받았다는 점도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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