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뒤쪽은 당시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뒤쪽은 당시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출처: 연합뉴스)

경찰청장 “송인배-드루킹 만남 몰랐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포털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이른바 ‘드루킹’이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을 전담해온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두 사람의 만남을 몰랐다고 말해 부실수사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드루킹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지난 대통령 선거 전까지 모두 네 차례 만나 정국현안 방담 같은 일반적 대화만 나눈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송 비서관은 민정 조사에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인 2016년 6월 김경수 후보와 함께 드루킹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2016년 12월과 2017년 2월 각각 집 인근 호프집에서 보는 등 총 4번 다른 동석자들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비서관은 드루킹과 단둘이 아니라 그가 포함된 여러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과 더불어 만났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송 비서관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댓글조작 활동에 대해 몰랐던 것은 물론, 드루킹이 인터넷 댓글을 통한 여론전 활동을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조사에서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경수 후보에게는 댓글 여론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던 드루킹이 송 비서관에게 댓글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20일쯤 송 비서관이 민정수석실에 드루킹과 과거에 만난 사실을 전했고, 민정수석실은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한 뒤 문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송인배 비서관의 드루킹 김모씨와의 접촉 보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드루킹) 수사를 종결해야 하는데 특검까지 가게 된 건 경찰 입장에서 송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의 접촉을 몰랐다면 부실수사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의엔 “부실 수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몰랐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메시지 14건 중 10건이 기사 주소였고 김씨는 “알겠습니다” 등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의례적인 인사 답변만 했다는 내용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경찰의 부실수사 또는 축소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주소를 보냈던 것은 수사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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