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 유력한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 역대 북한 핵실험 위치. (출처: 연합뉴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 유력한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 역대 북한 핵실험 위치. (출처: 연합뉴스)

싱가포르 아름다운 경관 배경, 극적 분위기 예상

美 폼페이오 “핵무기 폐기하면, 北 번영 협력”

북한, 풍계리 핵시험장 완전 폐기 공식 발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내달 12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장소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이 거론된다.

앞서 남북 정상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회동을 하면서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고, 중북 정상회담도 다롄 해변에서 산책을 하는 등 감성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북미 정상의 만남 역시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는 ‘제2의 싱가포르 식물원’이라 불리는 정원이 있다. 이 정원의 규모는 15에이커(약 6만 700㎡)에 달한다. 이 정원은 오솔길과 갖가지 나무로 조성됐으며, 현재 꽃들이 만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끝에는 각국 난이 장식된 ‘오키드 그린하우스’라는 목조건물이 있다.

이 오두막 안에는 최대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대여해주는 이 오두막은 전속요리사의 특별메뉴도 맛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오솔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 후 이 오두막에서 차를 마시는 장면이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이곳 외에도 사상최초로 이뤄지는 북미 정상회담의 극적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장소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장소로는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전망대나 이 호텔을 근사한 배경으로 삼을 수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이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북한의 번영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핵무기 폐기를 전제로 한 미국의 대북 경제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담 분위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재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실질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북한은 12일 밤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의식을 23∼25일 진행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방송 등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공보 발표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페기(폐기의 북한식 표현)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시험장 주변도 완전 폐쇄한다고도 발표했다. 핵실험장 폐기 참관 기자단은 한국·중국·미국·영국·러시아로 한정했으며, 취재를 위한 특별전용열차 보장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화해무드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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