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한 한국당 의원들이 ‘드루킹’ 특검 요구와 정치테러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한 한국당 의원들이 ‘드루킹’ 특검 요구와 정치테러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의총 열고 의원들 릴레이 동조단식 결정

김성태 “여야 원내대표 대화 이어나갈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국회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의 폭행 사건과 맞물려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은 불발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5일) 국회 정상화 협의를 위한 회동을 재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폭행당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회동도 결국 무산됐다.

한국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원내대표의 폭행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초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소속 의원들은 릴레이 동조단식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에서 “백주대낮에 단식 중인 제1야당 원내대표를 테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피의자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이 남성은 자신을 자유한국당 지지자라고 했지만, 실제로 한국당의 지지자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도 의총에 참석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는 그날까지 테러가 아니라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분노하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주장하며 노숙·단식 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장에서 신원 미상의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주장하며 노숙·단식 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장에서 신원 미상의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한국당이 릴레이 단식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국회 정상화는 난항을 거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여야는 드루킹 특검을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 등을 전제로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특검 수용에 어떤 전제조건도 붙여서는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그렇다고 국회 정상화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 원내대표는 폭행 사건 이후 “여야 원내대표 대화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상황과 관련해 특검 수용을 통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야 간 대화와 물밑 접촉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 시한을 오는 8일로 못 박은 가운데 김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 사건이 여야 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