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단식 농성장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며 4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의료진의 권고에도 수액 맞는 것을 거부 중이다.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에게 당해 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았다. 이에 한국당은 같은날 밤 9시 긴급의총을 열고 이를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 초강경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단식 농성장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며 4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의료진의 권고에도 수액 맞는 것을 거부 중이다.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에게 당해 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았다. 이에 한국당은 같은날 밤 9시 긴급의총을 열고 이를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 초강경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협상 중단… 7일 원내대표 담판 시도

조건부 타협,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제기
“국회 복귀” vs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기습 폭행을 당하면서 6일 국회 정상화 여부가 다시 기로에 섰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드루킹 사건’ 특검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안과 국민투표법·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 현안 전반에 대한 일괄 타결 가능성이 흘러나왔지만, 갑작스럽게 터진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 사건으로 교섭단체 대표회동이 불발됐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폭행 사건 이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천막 단식 농성장에 복귀했고, 동료 의원들까지 릴레이 단식에 합류했다. 한국당은 여당이 드루킹 특검을 받을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회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극적 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 국회의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할 수 없는데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상화 시한을 8일 오후 2시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판문점 국회 비준 동의와 드루킹 특검 등을 놓고 조건부 타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냉각기를 거쳐 다음날 만나 담판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4월 이후 계속된 여야 극한의 대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도 여야는 김 원내대표 폭행 배후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야당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다. 

강효상 대변인은 6일 폭행범인 김모씨가 범행 직후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왜 안해주느냐’ ‘김경수 의원은 무죄라고 하지 않느냐’는 등의 발언을 한 점을 들어 “드루킹 사건에서 나타난 맹목적이고 편협한 문 정권 지지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이번 테러가 단독범행이 아니라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폭행 사건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단식 중단과 국회 복귀를 한 목소리로 압박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이번 폭행 사건을 ‘계획된 범죄’로 몰고 가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홍 대표의)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지자조차 단식을 비판하고 김 대표를 폭행했다는 사실은 한국당의 투쟁방식이 국민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졌는지 보여준다”며 단식중단과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

한편 범행 당사자인 김씨는 단독범행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당이나 단체에 가입한 적이 없고, 정신질환 역시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 범행의 배후 여부를 알기 위해 각 정당에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통신 수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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