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화학무기 사용은 괴물의 범죄 행위”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조금 전 미군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역량과 관련된 타깃에 정밀타격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군대와의 합동 작전이 지금 진행 중”이라며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가리켜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시리아가 책임이 있다는 매우 강한 확신이 있으며, 러시아가 그들을 막지 못한 것도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우리 정보당국은 다르게 말한다. 내가 그 이상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에도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에 책임을 물어 지중해에 있는 구축함 포터와 로스를 이용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했다.

이번 군사작전 역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한 직후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다마스쿠스에서만 최소 6번의 큰 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시리아군이 대공무기로 공급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과학연구센터와 육군 부대, 화학무기 생산 시설 등이 미국, 영국, 프랑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시리아 공습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시리아 공격은 내전에 개입하거나 정권교체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밀타격은 더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프랑스가 작년 5월 설정한 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함께하는 국제 동맹군 작전의 하나로 프랑스군에 오늘 밤 개입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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