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와 우방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맨 왼쪽),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 오른쪽).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와 우방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맨 왼쪽),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 오른쪽). (출처: 뉴시스)

‘48시간 이내’ 장담했지만 시한 넘겨

시리아, 최근 러 기지로 주력항공기 옮겨

러시아·이란도 부담… 공습 효과 의문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에 군사 공격을 공개 경고했지만, 정작 실행 단추는 누르지 못하고 있다. 자칫 러시아와의 전면전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 결정을 할 것이다.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라고 지난 9일 공언했다. 11일에는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호언장담까지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군사 옵션은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시리아 상공 밖에서 유인 항공기 사용을 승인할 경우 러시아 현대 방공시스템의 위협에 맞닥뜨릴 수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가능성을 비치고 실행은 하지 않으면서 시리아-러시아, 이란 등이 대비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 준 셈이 됐다.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시리아가 주력 항공기 일부를 최근 러시아 기지로 이동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시리아를 공습하더라도 러시아 기지는 공격할 수 없다는 분석에서다. 러시아도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군병력을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에 주둔한 이란 군이 공격당하면 군사적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

군사 행동에 대해 동맹국과 조율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4~48시간 이내’라는 시간제한을 걸었지만 결국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것은 프랑스, 영국 등 동맹국과의 조율이 제대로 안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시리아 정부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자 미국은 한차례 공습을 했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공습이 지난해보다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