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노비구니스님의 단식농성에도 공직에서 사퇴하지 않자 그를 향한 사부대중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번졌다.

재단법인 선학원과 일부 분원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선학원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선미모)’은 지난 3일 ‘성추행 6월형 선고 법진스님, (재)선학원 이사장 사퇴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내달 9일 마감된다.

선미모는 청원하는 이유에 대해 “법진스님이 1월 1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징역 6월형과 성폭력 치료 24시간 수강을 선고받았는데도 아직 버젓이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미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저녁 이사장 법진스님은 업무가 끝난 시간에 선학원 사무처 여직원에게 할 말이 있다며 불러내 BMW 승용차에 태워 강원도 속초로 갔다. 속초에 도착하자 차 안에서 승복을 벗고 속복으로 갈아입고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피해 여직원에게 모텔 투숙을 요구했다.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여직원을 같은 수법으로 성추행한 전력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법진스님은 혐의를 무마하고자 피해자에게 1500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사하며 합의를 종용했고, 이를 거부당하자 재판 과정 중 갖가지 방법으로 피해자를 위협했다는 것이 선미모의 설명이다.

선미모는 “재단 사무처 직원을 동원해 피해자의 과거 행적을 뒷조사해서 피해자가 행실이 나쁜 꽃뱀이라는 낙인을 찍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이상한 여자라고 소문을 퍼뜨렸다”면서 “이는 권력형 성범죄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선미모는 “종교계 지도자로서 세간의 모범이 돼야 할 선학원 이사장이 징역 6월형이라는 법원의 유죄판결이 선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상식조차 무시한 채 3년을 버티고 있다”며 “선학원 재단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재단 소속 분원은 포교와 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미모는 “그동안 선학원 구성원인 분원장 스님들이 수차례의 공문과 대중 집회를 통해 이사장의 일체 공직 사퇴를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선학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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