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8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8

한국천주교주교회의, 4.3사건 70주년 기념 부활절 선언문 발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가 내달 1일 부활절을 앞두고 제주 4.3사건 70주년의 의미를 담은 부활절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는 30일 ‘폭력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생명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70주년을 맞은 제주 4.3이 절망과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치유와 생명,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내재한 모든 모순과 굴곡의 첫걸음이었다”며 “올바른 진실규명과 제주도민의 명예회복을 통한 민족의 화해와 상생이 이 땅의 참된 평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제주 4.3을 암흑과 망각 속에 묻어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실을 가리고 덮는 것은 불의와 폭력을 묵인하고 동조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4.3을 돌아보며 회심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주교회의는 “참된 화해와 상생을 성사시켜 나가기 위해 우리는 먼저 오랜 세월 동안 풀지 못한 역사의 아픈 매듭을 하나씩 풀어야 할 것”이라며 “현 정부는 4.3의 올바른 해결을 공약으로 선언한 바 있기에 그 약속이 차질 없이 순조롭게 이행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의 무관심을 뉘우치고, 4.3에서 시작된 어두운 과거의 진실규명과 (상처) 치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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