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화쟁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으로 본 탈중앙화와 공유사회에 대한 논쟁’을 주제로 세 번째 집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조계종화쟁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으로 본 탈중앙화와 공유사회에 대한 논쟁’을 주제로 세 번째 집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등 사회 현안과 관련해 집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사회 현안과 문제를 불교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법을 찾는 조계종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으로 본 탈중앙화와 공유사회에 대한 논쟁’을 주제로 세 번째 집담회를 개최했다.

가상화폐 대한 폐해가 드러나면서 가상화폐의 바탕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들은 피해상과 대책을 부각하기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토론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사행성을 조장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상지대 황도근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독점적 권력을 무너뜨리는 탈중앙화 운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개자 없이 개인과 개인을 직접 연결해주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주인이 돼 공유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황 교수는 탈중앙화와 공유 사회를 지향하는 불록체인 기술이 불교의 연기론과 인드라망의 개념에 밀접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것도 모두가 다 연결된 것이다. 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그것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블록체인은 가만히 보면 부처님이 가장 근본적으로 생각했던 연기론과 인드라망의 기초”라면서 “그런데 권력 구조는 한 사람이 있고 다 밑으로 돼 있는 구조 아닌가. 그것은 부처님이 절대로 허용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법스님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힘의 쏠림 없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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