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퇴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서한을 조작할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른 교황청의 언론·홍보 담당자가 조작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리오 에도아르도 비가노 교황청 홍보처장의 사임을 승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교황청은 교황 취임 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서한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서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을 주제로 교황청이 발간한 서적의 소개 행사에 맞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서한에는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이 신학적 깊이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은 어리석은 편견”이라고 “스타일과 성격에서 차이가 있을지라도 나와 프란치스코의 임기 사이에 존재하는 내적 연속성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가노 홍보처장은 편지 일부를 누락해 서한의 진의를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가짜 뉴스와 정보 왜곡의 해악에 대해 경고를 했음에도 교황청의 홍보처가 앞장서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격이 됐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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