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한국불교미술사학회와 함께 23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벽암 각성과 불교미술문화재 조성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한국불교미술사학회와 함께 23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벽암 각성과 불교미술문화재 조성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벽암 각성스님 및 불교미술문화재 조성 학술대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592년 임진왜란과 1636년 병자호란 때 초토화된 사찰을 재건하고 불교미술문화재 조성에 기여한 벽암 각성스님 업적이 재조명됐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는 한국불교미술사학회와 함께 23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벽암 각성과 불교미술문화재 조성 학술대회’를 열었다.

기조강연에 나선 동국대 문명대 명예교수는 각성스님에 대해 불교미술문화재를 조성하는데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이 공헌한 스님이라고 소개했다.

문 교수는 “원효·의성스님도 있지만 실제로 사찰의 건립, 불상의 조성, 불화의 완성, 불구의 제작과 불경의 간행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또는 관장하거나 증명에서는 각성스님이 더 왕성하게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각성스님은 임진왜란 이후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산성은 물론 사찰 등을 중건하고 이에 따른 불상, 불화와 경전 등을 조성했다. 특히 73세부터 82세까지 10여년간 집중적으로 불상 조성의 총괄·지도를 담당해 큰 업적을 이룬 승려로 평가받는다.

각성스님이 조성했다고 증명된 불상은 서울 지장암 칠보사장 자인수양사 불상 11구(현존 7구) 불화 7점, 속초 신흥사 아미타삼존·지장시왕상, 고창 문수사 지장시왕상 등이 있다.

중장한 사찰로는 완주 송광사, 합천 해인사, 보은 법주사, 구례 화엄사, 안변 설봉산 석왕사, 속초 설악산 신흥사 등이다. 또 남한산성과 적상산성을 수축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대 이강근 교수는 “각성스님의 일생을 건축사의 관점에서 보면 불교사원의 재건역과 축성역에 많은 시간을 보낸 ‘건축활동가’의 면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한국미술사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로 초토화된 불교계를 어떻게 부흥시켰고 불교문화재들을 중창·조성했는지 조망하는 것은 당시 불교사뿐 아니라 역사 연구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동국대 고영섭 교수가 화엄사 벽암 각성 비문을 통해 본 벽암 각성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서울시립대 이강근 교수가 벽암 각성의 건축 활동과 화엄사 중창, 원광대 김정희 교수가 벽암 각성의 불화 조성, 문화재청 박도화 문화재감정관이 벽암 각성의 불경 조성, 유근자 동국대 겸임교수가 벽암 각성의 활약과 완주 송광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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