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남북·북미 정상회담 논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한, 북한, 미국의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2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북부의 반타에서 시작했다. 회의가 열린 별장은 정문 200m 전부터 취재진을 통제하고, 회의장도 공개되지 않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남북 관계가 진전된 만큼 오는 4월 말, 5월에 연이어 열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에서는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강일 북한 외무성 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와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 대표는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김동엽 경남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애초 지난해부터 북미 양국은 1.5트랙 대화가 추진됐으나 올해 초 우리 측에도 참여를 제안해 남북미 3국의 1.5트랙 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측이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한반도 비핵화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급부에 대해 어떤 견해를 피력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직 관료와 북한 전문 학자들로 짜여진 대표단을 보낸 한미 양국은 남북미 1.5트랙대화를 통해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고 차후 정상회담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다만 미국 측 참석자 대부분은 민주당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로 회의 성과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한편 핀란드 정부는 남북미 1.5트랙대화 취지를 듣고서 회의 장소를 제공하는 등 흔쾌히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