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알프레드 수에레브(가운데) 신부 등 3명에 대한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2018.3.19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알프레드 수에레브(가운데) 신부 등 3명에 대한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2018.3.19

교황 “군림보다 섬기는 일에 더욱 힘써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한 교황청 대사로 임명된 알프레드 수에레브(59) 신부가 한국으로 부임하기에 앞서 주교 서품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주교 서품식을 열고 몰타 출신의 수에레브 대사 임명자를 비롯해 폴란드의 발데마르 스타니스라브 솜머르타, 캐나다의 호세 아벨리노 베탕쿠르 등 3명의 몬시뇰을 주교로 서품했다. 주교서품식은 사제가 주교로 서품돼 교회공직자로 취임하는 천주교의 의식이다.

교황은 서품식 강론에서 “주교들은 (교회의) 왕자가 되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군림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또한 관할 구역의 신부들이 찾을 경우 주교는 바로 그 당일, 늦어도 다음 날이면 연락이 돼야 한다. 사업이나 상류사회, 정계를 위해 선택된 게 아님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몰타 고조 교구 출신의 수에레브 주교는 1958년생으로 84년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95년 국무원 국무부 업무를 시작으로 교황청 행정뿐만 아니라 교황궁내원 및 베네딕토 16세의 2등 비서, 프란치스코 교황 1등 비서를 역임하는 등 교황의 근거리에 있었던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14년 3월부터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을 맡았던 수에레브 주교는 재무원 장관 조지 펠 추기경과 함께 교황청 재정 투명성 및 교황청 재정 체질 개선에 앞장서왔다. 수에레브 주교는 이탈리아어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급속히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때 교황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수에레브 주교를 주한 교황청 대사로 임명한 것은 교황청의 한반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수에레브 주교는 이달 말 고국인 몰타를 잠시 방문한 뒤 5월에는 한국으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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