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11월 10일(현지시간) 중국계 이주민 거주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교황을 맞아 주목받았다. (출처: 뉴시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11월 10일(현지시간) 중국계 이주민 거주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교황을 맞아 주목받았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협상에 급속한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관영 천주교애국회 팡젠핑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팡 부회장은 지난 9일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정상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양측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정부가 중국 내 가톨릭의 발전에 매우 전향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협상 내용과 합의안 서명 시기,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지난 2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주교 임명과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교황청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생각으로는 3월말이 되기 전 (중국 당국과 가톨릭 주교 임명에 관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이 중국 당국과 주교 임명 절차에 대한 협정에 서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제를 제기하는 중국 내 지하교회 사제와 신자들은 교황청의 주도로 진행하는 주교 임명권 합의 방식이 자신들의 신앙심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반발한다.

아시아에 영향력을 가진 홍콩 대주교 출신의 조지프 쩐(陳日君) 추기경은 지난 1월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황청이 가톨릭교회를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쩐 추기경은 “교황청이 불법 축성된 주교를 인정하고, 그들을 교구장좌에 앉히기 위해 사도좌에 충성해온 주교 2명에게 퇴위를 종용했다”면서 배신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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