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CBS 재단이사회가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퇴진을 확정했다.

CBS 재단이사회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5월 안에 새 이사장을 뽑고 김 이사장을 퇴진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줄기차게 김 이사장에 대하나 퇴진을 요구해왔던 CBS노조 측은 이번 결정에도 규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3월 이사회에서 즉시 퇴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CBS노조는 재단이사회가 구성한 중재위원회의 원칙을 근거로 3월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중재위원회는 ‘사퇴 요구를 받고 퇴진하는 이사장이 CBS 미래 리더십 선출에 관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김근상 이사장은 차기 사장 및 이사장 선거에 일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노조는 김 이사장이 3월 즉각 퇴진해야 함에도 이번 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요구를 수용해 퇴진 시기를 늦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사장추천위원회에는 참여할 수 없다. 반면 이사장으로서 그 외 과정상 역할 또는 사장 및 이사장 선출 투표권 행사는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CBS노조는 “원칙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김근상 이사장의 차후 이사회 입장 및 투표장 입장 저지를 진행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CBS 재단이사장인 김근상 주교는 대한성공회가 위탁 운영하던 구리요양원 금품 상납 의혹과 성공회 빌딩 임대 관리 과정에서 재정상납 의혹에 휩싸여 지난해 4월 성공회를 대표하는 의장주교직에서 조기 사퇴했다. 사실상 불명예 퇴진이었다.

이후 CBS 재단이사장에 취임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성공회가 공식적으로 ‘CBS 파송 이사를 이경호 주교로 교체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성공회는 교단 파송 이사가 아닌 김근상 주교를 재단이사장으로 인정하는 이사회에 “CBS와 맺었던 관계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며 공문을 보내는 등 압박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김근상 주교가 CBS재단이사회에 퇴진하게 되면 두 번째 불명예 퇴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