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당초 예상보다 신청자 숫자 多”

로이터 “오천명 감원 목표” 보도

정부 “문서로 내용 접수 안 받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GM 근로자 2500여명 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산시와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회사 측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한국GM 전체 근로자 가운데 2500명가량이 신청했다. 오는 5월 폐쇄되는 군산공장 외에도 부평과 창원 공장 신청자를 합한 수치다.

특히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전체 근로자 1550명 가운데 1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생산직과 사무직이 각각 950명, 사무직 110명 정도로 분류된다. 이 수치는 공장 직원의 68.3%에 해당하며, 희망퇴직 마감일인 지난 2일 우편 접수자도 있어 신청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노조가 공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애초 예상보다 많은 희망퇴직이 접수됐다”며 “향후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 경우 그 대상이 되면 자칫 무일푼으로 내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 중 정규직에 퇴직금과 근무 기간에 따라 통상임금의 2~3년 위로금, 2년 치 학자금, 자동차 구매비 천만원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회사가 주는 위로금 등과 별도로 고용위기지역 내 지원 대상이 될 경우 정부에 지원금을 신청하고 자체적인 실업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한국GM이 전체 인력의 30%에 달하는 5000명을 감원하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구두나 문서로 구체적인 내용을 접수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GM본사가 외신을 활용해 노조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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