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01.18

전국 94개 선원 일제히 동안거 해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가 겨울 집중수행 기간인 불기 2562년 동안거(冬安居) 해제(2일)를 맞았다. 불교 주요 종단 지도자들은 동안거 결제 법어를 발표했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1일 대한불교조계종립 기본선원과 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는 강원 인제 백담사에서 동안거 해제 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동안거 기간 설악산에서는 종립기본선원 56명, 백담사 무문관 12명, 신흥사 향성선원 12명 등 총 80명의 수좌 스님들이 함께했다. 법회에는 퇴임 후 곧바로 무문관에 방부를 들인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이자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스님은 해제 법회에서 달마 대사와 혜가스님 사이에 얽힌 안심법문(安心法門)을 전해주는 간결한 법어로 사부대중의 정진을 당부했다.

법회 후 자승스님은 무문관서 보낸 소감에 대해 “안거 기간 동안 묵언 수행을 해 입을 떼기가 어렵다”며 “입을 여는 것 자체가 바로 허물”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 종단의 최고 지도자) 진제스님은 지난달 28일 동안거 해제 법어를 통해 대중에게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진제스님은 “파도에 백 번 밀려나도 다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돛단배가 마침내 순풍을 만나 신대륙에 도착하듯이, 수행자는 번뇌 망상이 팥죽 끓듯이 일어날 때마다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를 갖춰야 한다”고 독려했다.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해제하고 산문을 나선다고 해서 화두를 놓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분납자에게는 결제 해제가 따로 없다. 1년 365일이 바로 결제일이요, 해제일이니 시은을 받는 수좌들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정유년 동안거 선사방함록’에 따르면 이번 동안거에는 전국 94개 선원(총림 8곳, 비구선원 57곳, 비구니선원 29곳)에서 모두 2032명(총림 286명, 비구 1108명, 비구니 638명)의 대중이 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천태종은 지난 1월 동안거가 해제됐다.

안거는 출가한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제도다. 유래는 우기(雨期)인 여름철에 수행자들이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피해를 보기도 하고, 또 이를 피하고자 초목과 벌레들을 살생하는 일이 많았다. 생명을 보존하고자 이 시기에는 아예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몰두하던 데서 유래됐다.

한국 불교에서는 음력 4월 15일 결제에 들어가 7월 15일 해제하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해 다음 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고 있다.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 이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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