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제공: 조계종)

하안거 해제 법어 발표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정유년 하안거 해제(6일)에 따른 법어를 발표하고 수행자들의 끊임없는 수행을 당부했다.

진제스님은 3일 법어를 통해 “수행자는 대오견성(大悟見性)만이 해제하는 것이라고 다짐하고 조금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발심하고 발원하여 화두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금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마음속의 모든 반연을 다 쉬어 버리고 오로지 화두와 씨름하고 씨름해서 한 생각이 간단(間斷)없이 지속되게끔 하여야 할 것”이라며 “한 생각이 지속되는 이 삼매(三昧)에 들게 되면 천 사람이면 천 사람이 다 진리의 눈을 뜨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참구하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해야 한다”며 “이 화두를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가나오나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챙기고 의심하기를 하루에도 천번만번 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vrsvs)의 역어로, 출가한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제도다. 우기(雨期)인 여름철에는 수행자들이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피해를 입기도 하고, 또 이를 피하기 위해 초목과 벌레들을 살생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모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시기에는 아예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몰두하던 데서 안거가 유래됐다.

한국 불교에서는 음력 4월 15일 결제에 들어가 7월 15일 해제하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해 다음 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고 있다.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이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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