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학원 이사회 ‘총장선출 연기’
학교 안팎, 이사회 행정 공백 우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회(이사장 설정스님)가 차기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잠정 연기해 중앙승가대가 4년 만에 또다시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사회는 최근 예정됐던 차기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후보 간 조율 등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했다. 이사회 소집을 이틀 남겨 두고 회의를 잠정 연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후보 조율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종단 안팎에서는 현 총장 원행스님의 임기만료일인 오는 18일까지도 이사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임기만료일까지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가 차기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잠정 연기하면,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문제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임기만료일까지 차기 총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23일 예정된 중앙승가대 졸업식도 총장직무대행이 주관할 수밖에 없고, 학사행정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앙승가대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도 이사회가 5·6대 총장 선출을 미루면서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했다. 6대 총장 선출과정에서 이사회는 총동문회가 추천한 원종스님과 교수회가 추천한 미산스님이 총장후보로 경합을 벌인다는 이유로 장기간 총장선출을 미룬 채 방치했다.

이로 인해 중앙승가대는 2012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1년 5개월 동안 총장직무대행이 학교를 운영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에 학교 안팎으로는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중앙승가대 총동문회는 최근 운영위원회와 총장 추천 소위원회를 통해 현 총장인 원행 스님과 전 중앙종회 의장 성문 스님, 초심호계원장 원종 스님 등 3명을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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