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에서 열린 '제2차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모습. 이날 대중공사에서는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의제로 논의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5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에서 열린 '제2차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모습. 이날 대중공사에서는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의제로 논의했다. (출처: 연합뉴스)

만당스님, 총무원장 선출특위 회의서 제안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기존 선거방식을 없애고 추대 방식으로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별위원회(위원장 초격스님, 선출특위)’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현행 선거제의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앙종회의원 만당스님은 “현행 선거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 같은 병폐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현행 총무원장 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기존 선거방식을 없애고 추대 방식으로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대제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한 뒤 사전에 후보 등록을 따로 하지 않고, 총무원장 자격을 지닌 모든 스님을 대상으로 숙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만당스님은 “필연적으로 상대가 있게 마련인 선거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금권을 쓰거나 상대를 헐뜯는 행위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종도들 전체가 상처를 입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금권·비방·대립을 막을 제3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선거 이후에는 분열과 대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만당스님은 “후보 출마 없이 총무원장 추대위원회에서 비공개 논의를 통해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장 특위는 차기 회의에서 만당스님이 제안한 추대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추대위원회 구성 방안, 선출 방식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총무원장 특위는 특위 전문위원으로 윤성식 고려대 교수,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 김봉석 변호사를 위촉했다.

오는 4월에는 ‘현행 선거법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 선출방법’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어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한 종도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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