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3일 인천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전복 사고가 발생해 해양경찰들이 선창 1호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인천해양경찰서)ⓒ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3일 인천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전복 사고가 발생해 해양경찰들이 선창 1호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인천해양경찰서)ⓒ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차가운 수온·강한 물살 탓에 피해 커져
2015년 돌고래호 사고 후 최다 인명피해

[천지일보 인천=남승우 기자] 3일 인천 영흥도 해역에서 낚싯배가 전복했다. 이 사고로 오후 4시 현재 승선 인원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7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 해경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6시 9분께 인천시 옹진군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시 어선 선창 1회(9.77t)가 급유선 명진15호(336t급)와 충돌하며 일어났다. 선창 1호 출항 9분 만이었다. 당시 기상 상황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선창1호와 급유선이 영흥대교 밑으로 좁은 수로를 통과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상적으로 출항신고도 이뤄졌고, 낚시도 가능한 날씨에 출항해 출항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무려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2015년 돌고래호 전복사고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창1호에 타고 있던 낚시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인명 피해가 컸던 것은 현지 겨울철 차가운 수온과 강한 물살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물살이 세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가면서 구조 시간이 지체 된 것도 사고피해가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신고 접수 15분 후부터 해경 헬기와 경비정 등 구조세력이 속속 현장에 도착했지만 낮은 수온 탓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낚싯배 (제공: 인천옹진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사고가 발생한 낚싯배 (제공: 인천옹진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최초 신고는 이날 오전 6시 9분께 현장에서 사고자가 ‘112’ 경찰청 통합시스템으로 했다. 사고를 접수받은 해경은 오전 6시 13분에 영흥파출소에 현장 이동 지시를 내렸다. 이후 해경은 6시 26분에 현장으로 출발해서 6시 42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접수 이후 최초도착까지 33분이 걸렸다.

헬기는 오전 7시 10분에 출발해 현장에는 7시 24분에 도착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함정 14척과 헬기 4대 등을 급파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인천 해경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 현재 인천해경이 밝힌 사망자는 송모(42·서울 양천구)씨, 이모(42·서울 금천구)씨, 강모(50·인천 동구)씨, 이모(36·경기 안산시)씨, 김모(59·서울 송파구)씨, 이모(53·인천 옹진군)씨, 이모(40·인천 옹진군)씨, 박모(42·서울 강동구)씨, 이모(49·서울 동대문구)씨, 김모(62·경기 김포시)씨, 유모(47·경기 시흥시), 유모(45·인천 옹진군), 김모(42·인천 서구)씨 등이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 실종자는 선장 오모(70·인천 옹진군), 이모(57·인천 부평구)씨 등 2명이다.

한편 최근 5년간 낚시어선 사고는 2013년 77건, 2014년 86건으로 100건 미만이었다가 2015년 206건, 2016년 20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 기준 16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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