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외부에 있던 4명, 급유선에 구조
3명은 ‘에어포켓’에서 1시간 30분 버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3일 인천 낚싯배의 생존자 7명이 천신만고 끝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6시 9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선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급유선 명진 15호(배수량 336t급)와 낚싯배 선창 1호(배수량 9.77t급)가 부딪치는 급박한 상황에서 선실 내에 있던 낚시객 대다수는 숨지고 말았다.
해경 관계자는 “선창 1호는 섬유 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이어서 충돌 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일부는 수면에 떠있었다”며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 에어포켓에서 버티던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 중 서모(37)씨 등 3명은 선실 밖에 있다가 바다에 떨어진 뒤 구조됐다. 뒤집힌 배 안의 ‘에어포켓’에서 1시간 30분 이상을 버티다 구조된 이들도 3명이다.
서씨와 동생(35), 동생의 동료 김모(27)씨 등 3명은 선실 내부가 비좁아 배 외부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가 배 주변의 스티로폼을 잡고 버텼다.
이들은 사고 현장 근처에서 10~15분 가량 표류하다가 급유선 선원들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뒤집힌 배 안의 에어포켓에서 1시간 30분 이상 버틴 심모(31)씨 등은 오전 7시 43분께 인천해경구조대에 구조됐다.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물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송씨가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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