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흥=정인식 기자] 3일 오전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이날 오후 희생자의 유가족이 망연자실한 듯 바닥에 누워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천지일보 시흥=정인식 기자] 3일 오전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이날 오후 희생자의 유가족이 망연자실한 듯 바닥에 누워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궂은 날씨에 왜 출항시켰나” 해경 원망

시신 부검 위해 오후 5시께 국과수로 이송

[천지일보 시흥=정인식 기자] “우리 아들 수영도 잘 하는데 왜 사고가 났는지 이해가 안 간다. 뉴스속보를 보고 사고 소식을 접했다. 믿기지 않는다.”

3일 오후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 낚싯배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에 당도해 오열했다.

한 희생자의 부모는 “사고 난 지역이 출항한 지 5분 거리다. 6시 30분쯤 비바람이 분다는 기상예보가 있는데 왜 출항하도록 해경은 내버려 뒸나”며 “우리 아들도, 같이 간 친구도 군인이고 수영도 잘 하는데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해경이 원망스럽다고 통곡했다. 이어 “지난밤에 한배에 22명이 타고 나갈 거라는 내용을 아들을 통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비바람이 불어서 새벽 6시 30분쯤 걱정 돼 전화를 했다. 통화가 안돼 조금 있으니 뉴스에 사고 소식을 속보로 듣게 됐다”며 아들의 비보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시흥=정인식 기자] 3일 오전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이날 오후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인천해양경찰서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천지일보 시흥=정인식 기자] 3일 오전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 이날 오후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인천해양경찰서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또 다른 희생자 이모씨의 부인은 “마지막 장면이 담긴 CCTV를 보여 달라. 아직도 못한 게 많은데, 아직도 할 게 많은데… 미안하다고 말도 해야 되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의 장모도 “아침 10시 35분쯤 이상한 전화가 계속 와서 안 받다가 3번째 받았는데 걱정돼서 영흥도로 가는 중에 뉴스에서 사망자 이름이 떠 시화병원으로 왔다”며 사위의 죽음에 못내 말을 잊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해경 담당자에게 “세월호 사건도 있었는데 이렇게 또 정신을 못 차리고 이런 날에 배를 출항하게 했느냐”며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고 “마지막 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 CCTV을 보여달라”며 울부짖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오후 5시쯤 국과수로 과학적 시신 검식을 위해 나갔다가 4∼5시간 후에 다시 돌아온다. 이후에 장례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양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CCTV와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CCTV가 있는데 해군은 보안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 최대한 유가족만이라도 볼 수 있도록 말해 보겠다”고 답했다.

3일 오전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서 낚시배 선창1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선창1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인천 옹진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3일 오전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서 낚시배 선창1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선창1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인천 옹진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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