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쇼케이스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이 HMR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CJ제일제당) ⓒ천지일보(뉴스천지)

3년내 국내외 HMR매출 3.6조 달성
혁신기술·HMR 앞세워 글로벌 공략
내년 해외시설 2000억원 이상 투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한해 10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를 겨냥한 CJ제일제당의 도전이 시작됐다. 올해 가정간편식(HMR) 매출 1조원을 넘긴 CJ제일제당이 이번에는 2020년까지 HMR 매출을 3조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된 ‘CJ HMR 쇼케이스’에서 핵심 HMR 3대 브랜드(햇반, 비비고, 고메)와 자사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우경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도 “대형제품·대형기수·대형브랜드를 기반으로 ‘한식의 네슬레’를 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CJ가 글로벌 HMR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잠재력이 큰 영향도 있지만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사업보국을 이루겠다’는 것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신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미주나 유럽은 이미 HMR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등은 지난해 성장률이 각각 20.2%, 10.9%를 기록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HMR사업을 강화해 2020년까지 국내외 HMR 매출을 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1조 1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햇반 3200억원에서 1조원 ▲비비고 4200억원에서 1조 9000억원 ▲고메 300억원에서 3000억원 브랜드별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중 해외매출 비중은 40%인 1조 4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해외 HMR이 3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압도적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HMR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세계무대에서는 기존 글로벌로 보편화된 음식에 한국 특유의 맛을 더하는 등 퓨전과 전통 투트랙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한식세계화는 이재현 회장의 강한 신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나가서 경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R&D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격적 해외투자를 단행한다. 투자비는 M&A를 비롯해 생산기지 강화, 연구개발 등에 사용된다. 특히 내년엔 생산기지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신현수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에 R&D 센터와 현지 생산기반을 갖추는 게 꼭 필요하다”며 “내년에 해외 생산기지에 2000억원, 해외 연구시설에 100억원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2016년까지 매년 2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대대적인 투자인 셈이다.

계획에 따라 현재 미국 2개, 중국 4개, 베트남 3개, 러시아 1개이던 생산공장이 내년에는 더 늘어난다. 미국은 뉴저지와 캘리포니아에 2개 공장을 신설해 총 4개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뉴저지 냉동공장은 내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고 캘리포니아에는 상온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중국도 산둥성에 공장 1곳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내년 1분기 가동에 들어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내년까지 생산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흩어져있던 3개의 공장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8월까지 완료해 동남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