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지분 추가확보

통운, CJ건설 합병 진행

3사 협력해 글로벌 강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CJ제일제당이 단독 자회사 구조 전환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 전환을 위해 KX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로 확보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인수하고 CJ제일제당이 다시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을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플랜트 및 물류건설 역량 내재화를 위해 CJ건설을 합병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사업 개편으로 3사의 핵심역량을 결합하고 유기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신규 진출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장 신설∙증설도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자재 등 원재료 조달, 플랜트 설비 운송,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 설계 시공, 인허가 업무를 맡음으로써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 신규 진입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냉장물류망을 활용해 중국 대도시 신선식품시장 공략이 용이해진다.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이 올해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회사인 ‘셀렉타’에서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셀렉타’에 공급하는 물류 물량을 기반으로 중남미 곡물 물류 시장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한편 이번 지분 확보로 개정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CJ는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 시 지분 40.2%를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구 CJ GLS)로 나눠 각각 20.1%씩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연평균 매출 20%, 영업이익 12%씩 각각 성장해왔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건설 유기적 선순환 구조설명 그림(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건설 지분구조 변화. (제공: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건설 유기적 선순환 구조설명 그림(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건설 지분구조 변화. (제공: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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