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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해 무늬나 그림을 장식하는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다양한 색으로 채색된 반투명 유리를 조화롭게 구성해 가톨릭 대성당이나 이슬람 모스크(성원) 건축물의 장식으로, 예술분야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하학적 형태나 회화적인 도안은 고대 로마 시대에서 비롯해 비잔틴 시대로 전승되고 이슬람과 서구로 전파됐다. 7세기경 중동지방에서 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은 유럽에는 11세기에 전해진 이래 12세기 이후 교회당 건축물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샤르트르대성당, 르망대성당, 영국의 캔터베리대성당은 12∼13세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것으로는 독일의 아우크스부르크성당에 있는 ‘예언자 다니엘상’을 나타낸 스테인드글라스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회화적이어서 조각이나 벽화같이 건축물에 쓰였으며 예수의 생애, 성모 마리아, 성경 속의 이야기 등이 서술적으로 표현됐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유입된 시기는 약 100년 전 서울 명동성당과 대구 계산동성당이 건축되면서부터다.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70년대에 이르러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성당, 교회 외에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을 이용하는 작품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성스러운 공간에서 마주하는 신비스럽고 화려한 빛의 향연,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를 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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