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고수레’를 하지 않으면 탈이 난다?
[생활 속 종교문화] ‘고수레’를 하지 않으면 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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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음식 먹기 전에 고수레 하그래이. 안 하면 탈 난다.”

음식을 먹기 전 먼저 조금 떼어 “고수레!” 하고 허공에 던져야 한다는 말을 들어 봤는가. 이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체하거나 혹은 재앙을 받게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에 비춰봤을 때 고수레를 하는 행위 자체는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고씨라는 성을 가졌던 여인의 넋을 위로하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먼저 의지할 곳 없는 고씨라는 노파가 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호의로 끼니를 이어 가며 연명한다. 얼마 뒤 고씨 노파가 세상을 떠나자 들일을 하던 사람들은 죽은 고씨 노파를 생각하고 음식을 먹기 전에 첫 숟가락을 떠서 “고씨네!” 하고 허공에 던져 그의 혼에게 바치게 됐다고 하며, 그 뒤로 이 행위가 전국에 퍼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속설은 고씨 성을 가진 어느 대갓집의 하녀가 겨울에 냇가로 빨래하러 갔다가 떠내려 오는 복숭아를 먹고 임신해 사내아이를 낳는다. 고씨는 복숭아에 연유해 아이 이름을 ‘도손’이라고 지었다. 도손은 총명했지만 천한 출신이었기 때문에 주위의 멸시를 받았다.

이후 도손이 장성해 중국에서 풍수를 배우던 중 어머니 고씨가 운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국에 돌아왔다. 그는 전국을 돌다 자리가 좋은 김제 만경들에 몰래 장례를 지내고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다.

그러던 중 만경들에 흉년이 들었는데, 도손 어머니 묘의 옆에 있는 논 주인이 도손 어머니의 묘를 치장해 준다. 그러자 그 사람의 논은 흉년을 벗어났고, 이 소문이 번져 근처 논 주인들도 그 무덤을 손보는 일에 참여해 그들도 흉년을 벗어난다. 그러나 먼 곳에 있는 농부들은 이 소문을 듣고도 그곳까지 갈 수가 없었고, 그래서 대신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면 첫 숟가락을 떠 도손 어머니의 영혼에 바쳤다. 이가 고수레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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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2017-06-12 15:23:33
그저 무심코 하는 것은 없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