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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시론] 사람이기에 이치적이고 이성적이길 바라본다
이상면 편집인  |  lemiana@newscj.com
2017.06.06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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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가 넘으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인복지의 일환이긴 하지만 지하철 무임승차가 지하철 운영 회사들의 적자 요인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얘기는 무임승차 대상이 되는 어르신이나 젊은이 모두에게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으로 할 일 없는 노인들 돈 대주는 거냐?”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관련 기사 아래에는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셀 수 없이 달린다.

무엇보다 이런 부정적인 댓글을 보며,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고, 그분들도 젊었을 때는 고생해서 번 돈으로 세금을 냈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 어느새 이 글을 공격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수도 없이 달린다. 그 어르신들이 ‘헬조선’을 만들었다는 식의 발언들이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자리가 나면 꼭 앉으려고 한다” “지하철 안에서 어르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훈계하고 호통치는 일이 많다” 등을 일례로 들면서 온갖 싫은 내색을 다 내비친다. 마치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그러는 것처럼 도매금으로 엮어버린다.

이런 심리의 바탕에는 존경심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물론 자기 외에 다른 사람도 없다. 지금 당장 내 심리 상태, 내 기분, 내 상황만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도 없다.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나만 희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에 깊이 박혀버려서, 그것이 오래토록 지속되다보니 체화돼버려서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느껴지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제력이 되는 노인층에서는 돈을 내고 탄다든지, 무임승차에 들어가는 액수만큼을 매달 모아 좋은 일에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물론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배를 곯을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니더라도 한 푼이 아쉬운 어르신들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경제적 상황 등 개인의 환경이 하나 같이 다 다르기에 어르신들의 지하철 무료 이용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내’가 우선인 세상이 돼버렸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무조건 자신이 기준이 되는 이기적인 생각을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의 생김생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습이지만 성장한 후의 인상과 인성은 자신이 어떻게 갈고 닦아 왔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모가 출중하지 못하다고 해서 그것을 흉보고 지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한 희극인은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를 남겼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 희극인의 얼굴이 못생겨서 뭐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신의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장점으로 살려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준 진정한 희극인으로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환경을 이기고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만을 찾고, 힘들고 어려운 길은 피해가려는 모습은 결국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굳이 광범위하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지 않더라도,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 중에 불화와 불평과 큰 소리가 나는 것도, 길거리에서나 지하철, 버스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도 다 순간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람이기에 내가 먼저인 것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이치를 알아야 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만 아는 세상에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조율해 나가려고 하는 마음가짐부터 갖자는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우기는 사람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말이 그저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 사는 세상에 맞지 않는, 그런 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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