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소수민족 줌머인공동체 재한줌머인연대(회장 보디 프리요)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방글라데시대사관 앞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에 ‘로멜(20) 줌머족학생연합지도자 고문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참석자가 ‘종교적 탄압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재한줌머인연대, 방글라데시 정부에 “종교 탄압 중단하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는 줌머족의 대부분은 불교신자다. 소수민족인 이 지역 선주민들은 종교, 문화,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고 있다.

1일 방글라데시소수민족 줌머인공동체 재한줌머인연대(회장 보디 프리요)는 서울 용산구 주한방글라데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글라데시 정부에 종교적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재한줌머인연대는 방글라데시 군부에 의한 줌머족학생연합지도자 로멜씨의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

재한줌머인연대는 방글라데시 군부가 지난달 5일 줌머족학생연합지도자 로멜 차크라(20)씨를 방화사건 혐의로 체포하고 고문했으며, 로멜씨의 시신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군대가 가족과 이웃의 참관을 배제하고 종교적 의식없이 시신을 불태웠다”며 “불자였던 고인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은 것은 물론 시신을 유린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차크마 사무총장은 “몇일 전 방글라데시 한 언론이 부처님을 ‘테러범’이라고 보도했다”며 “우리는 불자로서 무슬림의 이 같은 보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로넬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슬람교가 평화의 종교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평화의 종교라면 부처님을 테러범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또 강도, 살인, 인권침해 해선 안 된다. 줌머족에 대한 탄압과 살인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시행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은 “미얀마 로힝야족 문제나 방글라데시 치타공 줌머족 문제는 너무나 닮아있다”며 “양측 정부가 소수자라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을 종교의 이름으로, 신의 이름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한줌머인연대는 주한 방글라데시 대시관에 ▲로멜 차크라 씨 살인 사건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유가족 보상 ▲치타공 산악지대 인권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팩스로 전달하기로 했다.

▲ 방글라데시소수민족 줌머인공동체 재한줌머인연대(회장 보디 프리요)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방글라데시대사관 앞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에 ‘로멜(20) 줌머족학생연합지도자 고문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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