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참사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시민이 분향소를 지키는 자원봉사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 모습 보여
일부 시민, 인양 지연 의문 보이기도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세월호 인양 소식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향소에 23일 오후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뒤 1073일 만인 이날 처음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416가족분향소에는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시민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휴가 나온 군인부터 학생, 외국인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분향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영정 앞에서 목례를 하거나 기도를 했다.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도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세월호의 빠른 인양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향소 앞에서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묵묵히 바라보던 권혜진(38, 서울 동작구)씨는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이렇게 빨리 볼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인양처럼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도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왔다는 임재우(26, 대구 대신동)씨는 “별다른 사고 없이 인양이 진행돼 다행”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세월호를 단시간에 인양하지 못한다는 말을 했지만, 인양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생각보다 쉽게 세월호가 떠올라 놀라웠다”고 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인양을 지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앞서 정부는 기상상황 등을 세월호 인양이 지연되는 이유로 들었다.

정인영(27, 울산 삼산동)씨는 “인양작업을 할 때 선체가 바로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부는 세월호 인양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세월호 사건은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분향소는 평소 오전 7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추모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점심시간 또는 퇴근시간이다.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양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이날 시민은 세월호 농성장에 걸린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현수막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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