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첫 매장인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를 개장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전 개장 전부터 소비자들 몰려… 첨단기능에 관심 보여
‘모델S 90d’부터 첫 판매… 영업사원 없이 ‘온라인 주문’
고급 가솔린차가 경쟁상대… 100㎞/h 2.7초 만에 도달

[천지일보 하남=손성환 기자] “자동차에 대한 관심보다도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데 테슬라 매장도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으로 방문했습니다.”

테슬라코리아가 15일 국내 첫 매장(스토어) 두 곳 중 하나인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를 개장하며 국내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매장에는 언론들과 소비자들이 오전 10시부터 잇따라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17일에는 서울 청담동의 ‘청담 스토어’도 문을 연다.

이날 가장 먼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 어우진(45, 경기 양평구)씨는 “미래자동차를 경험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방문했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자동차라는 점에 관심이 가서 일을 미뤄두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IT(정보기술)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방문도 자동차에 대한 관심보다는 IT기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별도로 언론 공개 행사나 공식 개장 기념행사도 갖지 않았는데도, 소비자와 언론의 관심은 컸다. 특히 테슬라 차량을 대하는 모습은 자동차라는 측면보다 IT기기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꽤 있었다. 어씨를 비롯해, 이날 방문한 이들 중에서는 차량의 성능 등에 대해서 물어보기 보다는 자율주행기능인 오토파일럿 옵션이나 17인치 대형 LCD형 패드로 차량을 작동하는 기능 등에 더 관심을 보였다.

테슬라 차량들이 또 주목받는 이유는 배출가스가 없고 연료비가 들지 않는 전기차라는 점과 기존 가솔린·디젤 차량만큼이나 성능이 높다는 점, 자율주행기능 등 미래차의 기능이 있고 언제든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기존 자동차 업체와 달리 영업사원이 없다는 것도 획기적이다. 다만 차에 대해서 기능과 장점을 설명하고 옵션들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도우미들만 있다. 전단지나 안내책자도 없다. 이날 차량 설명을 도와준 한 도우미는 “친환경의 이미지에 맞춰 종이로 된 자료는 없고 홈페이지 등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놨다”면서 “구매도 온라인을 통해서 직접 하면 되고, 국내에선 6월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을 출고한다”고 소개했다.

▲ 15일'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스토어'에서 '모델S 90D' 차량을 소비자가 타보고 있다. 비상등과 글로브박스 버튼을 제외하고는 버튼이 없고, 17인치의 태블릿 패드에서 모든 작동을 제어할 수 있다. 시동도 키를 갖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켜진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 '모델S 90D' 17인치의 태블릿 패드에서 선루프를 개방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에어컨 켜고, 1회 충전 427~498㎞ 주행

이날 매장에는 국내에서 처음 인증을 받은 ‘모델S 90D’ 차량 두 대와 차체 구조물 등이 전시돼 있었다. 양쪽 벽면에는 차량 내·외장재의 감촉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샘플들과 온라인상에서 옵션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었다.

‘테슬라 스튜디오’에서 설명된 내용과 도우미들을 설명을 정리해보면, 테슬라는 1시간 충전으로 최대 50㎞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10kW 가정용 온보드 충전기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하룻밤 사이에 완충을 할 수 있다.

테슬라의 경쟁 차량은 전기차가 아니다. 벤츠나 BMW, 포르쉐와 같은 고급 수입차들이다. 모델S는 평상시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가속이 되면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단 2.7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른다.

이날 전시된 차체 구조물을 보면 엔진 등이 없이 앞뒤에 모터와 중앙에 배터리팩이 위치하도록 돼 간단한 구조로 돼있다. 듀얼모터 시스템은 기존 4륜구동 방식을 개선해 어떤 주행 조건에도 탁월하다고 소개됐다.

▲ 15일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첫 매장인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를 개장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오전부터 방문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 '모델S' 엔진룸. 엔진을 대신해 충돌 안전과 수납을 위한 공간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안내 도우미는 “배터리팩은 총 7104개의 원통형 소형배터리를 모아 만든 16개팩으로 돼있는데, 내부에는 수냉식 코일이 있어서 열을 식히고 우주선에 적용되는 세라믹으로 감싸고 있어 화재에 대비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엔진룸에는 엔진이 없지만 빈 공간을 활용해 트렁크로 사용하고 동시에 충돌 상황도 대비했다.

유지비는 어떨까. 연비가 12.2㎞/ℓ인 기존 고급 가솔린(휘발유) 차량과 비교해보면 전국 평균 휘발유 비용이 리터당 1693원이고, 전국 평균 전기 사용료 115KRW일때, 연간 가솔린 차량은 244만원이고 테슬라 모델S는 21만 450원으로 계산됐다.

모델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외부온도 섭씨 20도에서 에어컨을 켜고, 고속도로에서는 427㎞를, 일반도로에선 498㎞를 갈 수 있다고 나왔다. 에어컨을 끄면 도심에서 628㎞나 갈 수 있다.

서울과 부산 간 편도거리는 400여㎞다. 테슬라코리아는 서울-부산 간 왕복에 문제가 없도록 ‘슈퍼차저’ 충전기를 서울-부산, 서울-광주, 서울-평창 등 전국 주요 지점과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전국 6~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슈퍼차저는 급속 충전 시 20분 만에 50% 이상 충전되고 100%는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또 완속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상반기 안에 하남 스타필드와 청담 매장을 비롯해 신세계 백화점과 아웃렛 등 20여곳에 설치한다.

테슬라 차량들의 시승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1만여명의 시승요청이 몰려서 대기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 판매 차량인 ‘모델S 90D’의 국내 첫 고객 인도는 6월부터 시작되며, 이 차의 가격은 1억 2100만~1억 6100만원대다. 정부 지원 보조금을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는 이르면 올해 말에 인증이 완료돼 내년초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 중저가 모델 ‘모델3’는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부터 먼저 출시되고 이어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 테슬라 '모델S' 전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 '모델S' 후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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