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작자 등록 최근 마쳐
‘모델S 90D’ 1회 충전 512㎞ 주행
중저가 ‘모델3’ 등 국내 관심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고성능 전기자동차 회사로 잘 알려진 미국의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시점이 임박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제작자 등록을 마치고 오는 5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테슬라 측은 최근 미비됐던 사후 서비스 계획을 제출하며 제작자 등록을 완료했고, 5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하남 스타필드에 테슬라 차량 모습과 함께 ‘opening soon(곧 개장)’이라는 문구를 적어놔 지난해 말에는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사후 서비스 문제 등에서 정부의 제동이 걸려 올해 들어서까지 매장 오픈이 연기됐다.

테슬라의 국내 사후 서비스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테슬라 측이 핵심 정비는 직접 실시하고 외장 도색 등의 간단한 정비는 외주 서비스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 지난해 11월 스타필드 하남의 테슬라 매장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 테슬라 모델S ⓒ천지일보(뉴스천지)DB

테슬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와 비교해볼 때 주행거리나 성능, 미래지향도 등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가 국내에서 첫 출시를 준비하는 ‘모델 S 90D’는 1회 충전으로 512㎞(19인치 휠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250㎞/h까지 가능하고, 제로백(0→100㎞)은 4.4초 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테슬라 차량이 포르쉐 등 스포츠카의 가속력을 앞선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최근 “‘테슬라 모델 S P100D(이스트 에그 모드)’ 차량이 제로백(0→60마일) 2.28초를 기록해 ‘페라리 라페라리’와 ‘포르쉐 911터보 S’ 등을 따돌렸다”고 자체 시험 결과를 밝혔다. 다만 시속 60마일을 이후부터는 다른 스포츠카가 더 빨랐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전기차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도 특징이다. 스포티한 외관에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이미지를 가졌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 파일럿’도 주목된다.

이미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기능을 활용해 집에서 회사까지 손과 발 하나 대지 않고 주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는 미국 자율주행 단계 레벨 1~5에서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4~5에 이르는 수준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법규상 일반 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을 시험해볼 수는 없다. 최근 국내 공유자동차 회사 쏘카가 테슬라 모델 S 차량을 시승·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는데, 오토파일럿 기능은 비활성화시켜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2020년~2025년까지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차량들이 다닐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법규도 3~4년 내에는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 S 90D의 가격은 미국에서 약 9만 달러로, 국내에서는 약 1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지원금을 받으면 이보다는 내려가 8000~9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테슬라는 중저가 ‘모델3’를 공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전계약 대수만 약 40만대에 이르며, 우리나라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델3는 이달 20일부터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시험 생산에 돌입하고, 올해 7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354㎞(서울-부산 간 거리 수준)를 주행할 수 있고 제로백은 6초 이이며, 미국에서 자동차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별 5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량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3만 5000달러(3970만원)부터 시작하며,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이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국내 매장 오픈은 국내 전기차 또는 일반차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큰 관심사로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국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BMW i3, 닛산 리프 등의 전기차보다 주행거리와 성능, 안전성 등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테슬라에도 복병은 있다. 지난해 배우 손지창씨는 미국에서 모델X 전기차를 구입해 운행하다가 집에서 주차 중에 급발진 사고가 발생해 벽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법원에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안전 논란은 여전히 남았다.

▲ 테슬라 모델3 ⓒ천지일보(뉴스천지)DB
▲ 배우 손지창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월 테슬라를 운전하다 당한 급발진 사고 상황과 사진을 공개했다. 손씨는 "지난 9월10일 저녁 8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둘째 아들 경민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습니다(이하생략)"라고 글을 올렸다. (출처: 손지창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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