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새롭게 취임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악동 이미지로만 비쳐졌던 도널드 트럼프가 쟁쟁한 공화당의 경쟁후보들을 하나둘씩 차례로 무너뜨린 뒤, 급기야 민주당의 절대 대세였던 힐러리 클린턴과의 빅매치를 통해 대권을 거머쥔 것이다. 천지가 개벽할 일이 미국에서 일어난 셈이다.

작년 하반기 내내 한국의 TV를 켜면 국제뉴스에서는 어김없이 미국 대선관련 내용이 중심을 차지했었고, 그중의 대부분이 악동 트럼프가 언제 낙마할지 분초를 재는 기사들로 가득 찼었다. 아마도 미국의 주류언론들은 트럼프의 낙마를 기정사실로 규정했고, 모든 방향을 그쪽으로 몰아갔으니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주류언론들의 확률게임은 더욱 가관으로 치달았다. 이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했던 당선확률이라는 보도내용으로 힐러리가 거의 98% 당선권에 진입한 것으로 모든 뉴스를 장식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것은 분명히 부정선거라고 강하게 주장했는데, 당시의 필자 또한 무슨 배짱인지 몹시 의아했지만 왜 그 같은 주장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못한 것이, 미국이나 한국이나 주류언론이 보여주는 기사내용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진 결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고 하겠다.

정치권에 오랜 경험이 있는 선배 한 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비극이라는 글을 자주 올렸는데, 미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페북 친구가 댓글로 남긴 글로 고민에 빠졌다는 이야기에 필자는 주목했다.

정중한 표현으로 귀하의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는바, 현재 미국의 주류언론이 보여주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트럼프와 힐러리의 유세 현장이라는 것이었다. 그곳에 가보면 미국 시민의 분위기가 어떤 건지 확연히 다가오는데 주류언론은 전혀 그런 차이를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민주주의라는 외피 위에 표현의 자유로 치장한 거대언론들의 횡포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이면에 가려진 미국시민의 반응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예언 아닌 예언을 스스로 했었다. 트럼프의 당선이 가능하겠다, 아니 미국시민의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11월 8일 출구조사를 통해 발표된 미국 대선의 보도내용은 실로 놀라웠다. 주류언론들의 횡포로 인해 시민의 표심이 충분히 왜곡될 수 있었음에도 흔들림 없이 스스로의 결심대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미국민이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그때부터 미국의 주류언론 따라하기에 바빴던 한국 언론들도 앞 다퉈 트럼프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실로 코미디 그 자체였다.

이렇게 기적을 일군 그가 미국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의 일성은 여전히 간단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존경하지 않는 국가들이 다시 존경심을 갖게 하자.”

다국적 기업들은 즉각적인 반응으로 화답을 시작했다. 미국을 떠나 멕시코에 공장을 짓겠다던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등등등…. 이제 방향은 북한임이 분명해졌다. 김정은도 사뭇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중국이 도발했던 수중 드론의 회수과정에서와 북한의 핵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역대 어느 대통령하고도 비교가 안 된다. 왜일까. 핵심을 찌르고 자신감이 넘쳐난다.

우리도 이런 대통령을 2017년에 세울 수 있다면 통일을 새벽같이 맞이할 수 있으리라. 결국 깨어있는 국민이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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