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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6.12.01 2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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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필자가 속해있는 통일교육 단체인 사단법인 행복한통일로에서 청소년통일스피치대회를 개최해 선발된 학생들과 함께 나라사랑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그동안 분단을 경험했거나 내전이나 갈등 등으로 아픔을 겪은 나라들을 방문하여, 화합과 평화, 통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청소년 스스로 체득하려는 것이 바로 해외탐방의 목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당일 탐방단이 타고 가던 대한항공 비행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했던 캄보디아 여성이 기내에서 갑자기 쓰러진 것이었다. 긴급한 응급조치를 통해 내린 결론은 여성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나라의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것이었고 결국 대만에 기착하였다. 필자 또한 처음 겪는 일이라 적잖이 당황했지만 어린 학생들의 충격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음이 분명했다. 어쨌든 임시거류증을 받고 대만공항을 빠져나간 우리 일행은 새벽녘에 다시 대만공항을 떠나 무사히 캄보디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정에 어느 정도 차질이 발생했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캄보디아 여정에 들어간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바로 희대의 살인극이 벌어졌던 고문박물관이었다. 

당시 여자 명문고등학교였던 장소에서 크메르루즈(붉은 크메르)로 불리었던 캄보디아 공산세력은 4만여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형언할 수 없는 각종 고문, 폭력 등으로 사망케 했으며, 크메르루즈가 물러갈 때까지 이곳에서는 단 7명의 생존자만 남았었다고 한다. 200만명에 달하는 킬링필드의 처참함을 목도하는 순간이었다.

해외탐방단 청소년들은 그 현장에서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고, 심지어 특정사진들에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한사람 생명을 살리자고 하늘에 떠있던 비행기도 비상착륙하는 시대에, 이렇게 수많은 생명을 벌레 잡듯이 밟아버린 것에 분노하고, 또래의 어린이들이 억지로 웃으며 죽어야 했던 것에 같이 아파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된 캄보디아 여정은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하면서부터 해맑은 미소들로 바뀌었고, 자부심을 안고 북한동포를 생각하는 약간은 비장한 책무를 느끼게 하는 상황으로 전개돼 갔다. 일정상 어쩔 수 없이 공휴일에 방문한 한국대사관이었지만, 대사관의 이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고국에서 찾아온 어린 손님들을 크게 환대해주었다. 휴일임에도 김원진 대사께서 직접 학생들을 맞아주셨고, 장시간 학생들에게 캄보디아의 역사, 한국과의 우호관계, 앞으로의 발전방향 등 다방면에 걸쳐 소통하는 귀한 시간을 할애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김원진 대사님과 외교관님 그리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캄보디아지회 양성모 회장님과 위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우리 일행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시간 캄보디아에서는 역사적인 재판이 열렸는데, 그것이 바로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가 킬링필드의 대량학살 주범들을 37년 만에 단죄하는 대사건이었다. 유엔과 공동으로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크메르루즈 주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국제전범재판소는, 그동안 반인륜범죄 등의 혐의로 9명을 기소했으나, 크메르루즈 1인자 폴 포트는 1998년 사망해 법정에 세우지는 못했고, 핵심주범인 노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 키우 삼판 전 캄보디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에 대한 종신형을 확정한 것이었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캄보디아 전범재판소에 파견된 데이비드 셰퍼 유엔 사무총장 특사의 발언인바, 셰퍼 특사는 이번 재판 결과는 인권을 유린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특히 “북한 수뇌부는 오늘 이 곳 재판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이번에도 유엔총회에서 채택이 확실시 되는 북한인권결의안과 안보리차원의 ICC 회부, 특별재판소 설립 등을 염두에 둔 것이었기에, 현존하는 킬링필드의 현장인 어둠의 땅 북한에서, 더 이상의 인권유린이 자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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