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사전의견을 구한 뒤 기권했다는 내용을 회고록에 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최근 논란 중인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의 저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자신의 저서를 두고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내가 이런 것(정치권 논란)을 보려고 몇 년씩 책을 쓴 것도 아니다. 기가 찬 일”이라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50여 페이지를 쓰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데, 8페이지를 부각하기 위해 책을 썼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송 전 장관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550페이지에 달하는 회고록을 쓴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정치권 논란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의사 결정과 과정을 설명했다. 2007년 11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은 남북 대화 채널을 통해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이때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김 원장의 의견대로 북한의 입장을 확인해 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회고록은 전하고 있다.

한편 ‘송민순 회고록’이 논란이 되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다시는 정부에서 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압박했고, 문 전 대표는 “선거만 다가오면 색깔론에 매달릴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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