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파문의 중심이 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김경수 “과거 NLL 공개 때도 근거 없는 주장”
하태경 “北에 물어봤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여야 의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당시 북한에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여부에 관해 물어봤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관련 기록물 확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개인 회고록을 놓고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북한에 인권결의안 기권 여부를 물어봤는지가 핵심이라며 그 부분만 확인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획관을 지냈던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개인의 회고록을 놓고 새누리당이 또 이렇게 정치 공세로 기록물을 보자는 주장을 하는데, 이건 지난번 NLL에서 한 번 봤다”며 “새누리당이 안 좋은 상황을 모면하려고 NLL 관련 기록물을 공개했더니 결과는 근거 없는 주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그런 주장을 했던 새누리당 의원은 기록물법 위반으로 처벌까지 받았다”면서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한 마디의 사과나 반성이 없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가지고 하는 똑같은 행태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내 진상규명위원회 소속인 하태경 의원은 “이걸 정쟁으로 가져가선 안 된다. 우리 당도 차갑게 사실만을 확인할 것”이라며 “핵심인 북한에 요청했는지 그 부분만 확인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문 전 대표가 전날 재밌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나는 기권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자꾸 찬성했다고 하니까 기억이 확실하지 않네요’ 그러면서 기억을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라고 했다. 지금 가장 기억을 잘하는 사람은 꼼꼼하게 기록을 남긴 송 전 장관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선 김경수 의원의 인터뷰에 대해선 “김 의원은 말 바꾸는 게 너무 티가 난다. 지난 14일 당시엔 송민순 회고록을 부정하지도 않고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며 “그때는 ‘북한 인권도 남북 간에 직접 대화를 통해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유도하자는 취지의 논의를 했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180도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시 김 의원은 연설 비서관이었다. 연설 비서관은 이런 회의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위치”라면서 “김 의원이 이런 걸 주장하기 위해선 입증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아무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주장만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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