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016년 수확기 쌀수급 안정 관련 당정협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새누리, 의원총회 열며 본회의 보이콧
더민주 “표결 막으려는 얄팍한 꼼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3일 국회 본회의 개회가 늦어지면서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날 사회 분야 대정부 질문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열기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오전 10시 30분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에 이어 오후 2시로 또다시 미뤄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원총회 개최를 이유로 본회의 참석에 응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본회의 개회를 고의로 지연시켜 김재수 장관 해임안 처리를 무산시켜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 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전날 오전 본회의에 보고된 김 장관 해임안은 본회의 상정 시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질 경우 가결 처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야3당의 해임안 공동 제출에 응하지 않은 국민의당은 표결에 대한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경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해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장관 해임안 표결 처리는 국민의당의 의원총회가 열리는 5시까지는 일단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결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이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 가결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와 정의당의 김 장관 해임안 표결 추진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얻어내기 위한 정치 흥정으로 규정하고 거듭 반대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야당이 표결 처리를 강행할 경우 정기국회 파행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표결 처리의 키를 쥔 국민의당을 야권 공조에서 떼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명연 원내수석부대표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정치공세를 통해 국정을 발목잡고, 대통령을 흔들고 보자는 식의 정권에만 몰두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수권정당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이런 야당의 수적횡포 속에서도 해임건의안에 찬성하지 않은 국민의당의 이성적이고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반면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본회의 보이콧을 김 장관 해임안 처리를 막기 위한 지연작전으로 보고 표결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의원총회 진행으로 본회의가 무산된 것은 법에 따른 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를 방해하려는 얄팍한 꼼수”라면서 “이 같은 행태가 국민의 정치불신의 이유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국회법에 따른 절차를 따르는 것이 국회의 도리”라고 주장하며 새누리당의 표결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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